국방 분야에 특화된 드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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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상용 드론과 군용 드론이 성능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군용 드론 개발에 있어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점이 있지요. 정보보안 측면에서는 해킹 및 적지 추락 시 보호
기능이, 정밀성 측면에서는 표적 좌표 정밀 취득을 위한 좌표 계산 기술이, 신뢰성 측면에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무결성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하지만
정보보안, 정밀성,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죠. 하지만 이러한 원천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자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무인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과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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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왕복 비행’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연구하던 시기였죠. 비행 제어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지만, 항법 기술이 부족해 실패를 거듭하던 때였어요. 2006년 한 해에만
6대의 개발용 무인기가 추락했으니까요. 그 후 2년이 지난 2008년 4월 21일 과학의날 우리 충남대 연구팀이 울진 앞바다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비행 제어, 항법 시스템,
지상통제장비를 검증하기 위한 독도 왕복 비행에 도전하기 위해서였죠. 우리 무인기가 이륙하고 2시간 반이 흐른 후 독도경비대로부터 도착 확인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출발한 지
4시간 반이 흐른 후 육지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보였을 때, 그때의 하늘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학생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당시의 비행기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거리 비행에
성공한 무인기’로 국립항공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드론 기술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의 드론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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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참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20년 전만 해도 무인기를 연구하던 산업계, 학계, 연구소 연구원들은 우리나라의 무인기 수준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육군의 군단급 무인기 후속 사업이 사라지면서 무인기 연구자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됐고, 기술과 산업의 성장 속도도 점차 느려졌지요. 한 나라의
기술개발 정책은 경제·국방 논리도 있겠지만, 이전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자료로도 남지만 결국 사람입니다. 연구자들이 쌓아온 다년간의 노하우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며, 이러한 요소가 모였을 때 기술의 향상, 더 나아가 산업의 발전도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드론 전문가가 되려면 공학을 먼저 공부하라고 이기성 대표는 말한다.
드론에 들어가는 기술들은 기계·전기·전자·구조·항공·재료공학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드론은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분야인데요. 드론이 미래 산업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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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같은 것 아닐까요? 과거에는 자동차가 특별한 소수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누구나 자동차를 구입하고 사용합니다. 무인기 산업도 비슷합니다. 요즘은 공학적 기술이 없는
사람이나 회사도 드론 제작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만큼 드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되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드론과 관련해 R&D 사업, 교육산업, 제조와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직업군이 생겨났습니다. 앞으로는 드론과 접목될 수 있는 융합 가능한 요소기술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무인기를 토대로 한 산업의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요한 것은 산업의 발전과 함께 제도적 뒷받침과 의식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는 도심항공교통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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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에어 택시, 드론 택시로 불리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은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체를 이용한 도심 내
항공 이동 서비스입니다. UAM의 시작은 드론을 통한 화물 운송, 드론 택배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2022년 국내 한 업체에서 경기도 가평에 편의점 드론 배송
센터를 오픈하고, 인근 펜션 20곳에 편의점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포천시에서도 주요 관광지와 물류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 시범을 도입했고요.
소형 드론을 이용해 승객을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에어 택시, 드론 택시의 상용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2023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고, 항공법 등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2월호 잡 인사이드에는
똑소리단 김경은, 김대영, 김동민, 김동찬, 김민호, 김영길, 김영석, 김태권, 류창흔, 문준아, 서동성, 서정수, 손상완,
심형훈, 안경은, 윤선희,
윤혜인, 이명열, 전준규, 정연화, 최군환, 함영일 님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