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27년까지 제조·서비스업 분야에 300개 이상 ‘AX 선도 프로젝트’ 지정
싱가포르에 있는 현대차그룹 글로벌혁신센터HMGICS. 센터의 조립 라인에 작업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각 작업장마다
생산직은 단 한 명씩 있고, 여러
로봇이 차량을 최종 조립하고 있다. 부품은 자율주행로봇AMR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나른다. 작업자가 조립을 하나씩 마칠 때마다 네 발로 걷는 로봇이 해당
부위를 촬영한 뒤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품질을 확인한다. 현재 40%대의 자동화율을 앞으로 더 끌어올려 비용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게 현대차의 목표다.
이렇듯 기업들이 현장에 앞다퉈 AI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은 AI 도입률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9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를 열고 AI의 산업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회의에서 ‘산업 AXAI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현재 31% 수준인 기업의 AI 활용률을 70% 수준까지,
현재 5% 수준인
제조 현장 도입률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 AX는 계획, 개발, 생산, 판매 등 기업 활동 전반에 AI를 적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것을 뜻한다.
산업부는 R&D, 금융, 컨설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대상인 ‘AX 선도 프로젝트’ 지정을 통해 기업들이 산업 현장의 모범 AI 적용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산업계 전반에 확산을 유도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25개 AX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해 각각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며, 오는 2027년까지
이 같은 지원 대상을 총 300개 이상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를 현장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기업들과 정부는 지난 7월 민관 합동 ‘AX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AI를 로봇, 장비 등과 결합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안전성·환경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AX 얼라이언스에는 총 12개 업종에서 153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현대차·기아, 동서기공, 삼성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하나마이크론, 씨젠,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방산·항공 등 분야의
대기업과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소·중견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참여 기업 중 대기업은 21%, 중견기업은 23%, 중소기업은 56%를 각각 차지한다. 참여 기업
전체 매출액을 합하면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아이오닉 5를 조립 중인
작업자 옆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조립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