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제조가 공장을 움직이는 피지컬 AI를 필요로 한다면, 그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조 현장의 지식을 폭넓게 이해하는 AI가 필요하다. 이것이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MFM, Manufacturing Foundation
Model
이다. 일반적으로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량의 데이터로 사전 학습되어 다양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일반적인 텍스트와 이미지를 중심으로 학습했다면,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은 특히 설비 데이터, 센서 시계열 데이터, 공정 조건, 품질검사 이미지, 작업 이력, 장비 상태 정보 등 제조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다.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의 핵심은 특정 공정 하나만을 위한 맞춤형 AI가 아니라, 다양한 공정과 설비에 적용 가능한 공통 지식 기반을 만드는 데 있다. 지금까지 제조 AI는 공장마다, 설비마다, 제품마다 따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방식은 초기 정확도는 높일 수 있지만, 현장이 바뀌면 다시 데이터를 모으고 모델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제조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제조 도메인 지식을 내재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지보전, 품질검사, 공정 최적화, 생산계획, 이상 탐지 등 다양한 문제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러한 목적으로 국내에서도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의 목적은 제조 AI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있다. 어떤 기업은 자체 데이터와 인력을 바탕으로 AI 모델을 만들 수 있지만, 다른 기업은 데이터 수집, 모델 개발, 검증, 운영까지 모두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이 구축된다면, 기업은 처음부터 모델을 개발하지 않고도 이미 학습된 제조 지식을 활용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이 향후 실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제조 데이터의 표준화, 보안과 지식재산권 보호, 업종별 벤치마크 구축, 현장 적응형 미세조정 기술, 그리고 모델이 내린 판단을 작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술 등이 함께 발전할 필요가 있다.
공정 지능화를 위한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특정 작업에 국한된 기존 AI의 한계를 넘어,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사전 학습한 모델이 자율 제조를 위한 범용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