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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쟁력 키우는
생분해성 종이 물티슈
이미경·구현화 <한경ESG> 기자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종이 물티슈.
100% 천연펄프 원단으로 제작해 미세플라스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종이 물티슈. 기존 일반 물티슈를 종이 물티슈로 대체할 경우 70매 사용 기준 약 47g의 플라스틱, 즉 페트병 2L에 해당하는 양의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티슈만 바꿔도 플라스틱을 감축한다?
가정·위생용품은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화장대, 거실, 화장실 등 늘 곁에 있고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 주변의 미용 티슈, 물티슈, 기저귀, 생리대 등은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용품이다.

국내 최장수 숲 환경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널리 알려진 유한킴벌리가 이러한 용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친환경 종이 물티슈를 선보였다. 지구와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 상품 중 하나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종이 물티슈는 공기로 원단을 건조하는 유한킴벌리 고유의 UCTAD 공법을 적용해 지난 2020년 처음 출시됐다. 종이 물티슈는 100% 천연펄프 원단으로 제작해 미세플라스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무엇보다 산림자원 보존을 위해 지속가능한 인공조림에서 생산된 FSC 인증 펄프를 사용한다. 기존 일반 물티슈를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로 대체할 경우, 시뮬레이션 결과 70매 사용 기준 약 47g의 플라스틱이 저감된다. 이는 2L 페트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존 일반 물티슈를 종이 물티슈로 바꾸기만 해도 플라스틱 감축에 도움이 되는 셈이다.
생분해 원단에 대한 선호도 높아
유한킴벌리는 기존 제품의 대체재를 찾는 세분화된 수요를 고려해 다양한 생분해성 물티슈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선호로 이어졌다. 생분해 물티슈 라인업을 제대로 갖추며 본격적으로 저변을 확장한 2021년과 2023년을 비교해보면 크리넥스 생분해성 물티슈 판매는 7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속가능 상품이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소비자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한킴벌리가 시장조사기관 칸타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티슈 원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천연펄프(72%) 다음으로 생분해 원단(65%)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63%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천연펄프 및 생분해 원단이 적용된 물티슈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ESG, 가치소비, 제로 열풍 등 지구환경을 고려한 소비 형태가 증가하고, 국내외에서 플라스틱 저감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종이 물티슈의 가파른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종이 물티슈를 포함한 생분해성 물티슈 전반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마음 움직인 친자연 기저귀
유한킴벌리의 대표적 자연 유래 소재 제품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유한킴벌리는 지속가능 제품을 ‘환경성을 포용하고 사회성을 포함한 제품’으로 정의한다. 사회성의 경우 공급망 인권이나 노동까지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소비자에게 환영받은 대표적 자연 유래 소재 제품으로는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꼽을 수 있다. 2010년대 초 유한킴벌리가 내세운 첫 자연 소재 네이처메이드 제품은 처음으로 자사 프리미엄 제품 대비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자연 소재 특성상 축축함이 오래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사탕수수 소재로 커버를 만들었는데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데다 폭신폭신하면서 부드럽기까지 했다.

사탕수수로 소재를 바꾸자 소비자의 즉각적 반응이 이어졌다. 한 해 20억 원 수준으로 팔리던 네이처메이드가 6개월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기저귀 전체 제품에서 매출 판매량이 2%였다가 그해 말 10%로 드라마틱하게 올라갔다. 최근에는 무려 50% 수준이다. 기저귀 제품에서 네이처메이드가 절반 이상 팔린다는 뜻이다.
유한킴벌리가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는 품질, 환경, 가성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환경만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품질 등 다른 모든 가치보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는 그만큼 소수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네이처메이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무르익으면 프리미엄을 주더라도 환경에 부하가 적고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지속가능 제품을 만드는 데는 소비자의 선택이 큰 역할을 한다. 대용량 패키지, 인쇄 잉크 저감, 친환경 소재 제품 등 이전에는 기업이 내놓아도 팔리지 않던 제품을 이제는 소비자들이 찾으면서 방향성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의사 표현을 하다 보면 기업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화제의 ESG 제품
삼표시멘트 공장 전경. 삼표시멘트가 ESG 경영 실천과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기술,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멘트 제품에도 친환경 바람
삼표시멘트 공장 전경.
삼표시멘트가 ESG 경영 실천과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기술,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표시멘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기술, 제품 확대에 나선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8월부터 건식 석탄재 원료를 위한 기술을 개발한 후 생산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화력발전소에서 연소 후 남은 석탄재를 건식 상태로 공장에 이송·저장해 공정에 바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석탄재는 시멘트 부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자원으로 이 기술을 통해 매립해야 하는 석탄재를 연간 20만 톤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화력발전소와 시멘트 공장을 잇는 밀폐식 이송 설비를 통해 공정에 바로 투입되는 만큼 비산먼지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또 지난해 7월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산업 핵심 기술개발 사업 중 하나인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를 합성수지로 대체’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과제 참여를 통해 산업 부산물 처리와 동시에 탄산광물화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제주항에 투입 중인 시멘트 전용선은 업계 최초로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했다. 전용선의 밀폐된 화물 창고에서 하역기를 이용해 시멘트를 운반함에 따라 분진 발생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제품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탄소 친환경 특수 시멘트 ‘블루멘트BLUEMENT’가 대표적이다. 이 시멘트는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나면서 탄소배출량 저감에도 효과를 보이는 제품이다. 삼표시멘트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철광석 부산물인 슬래그를 사용하는 슬래그 시멘트를 비롯해 화력발전소의 석탄재를 재활용하는 플라이애시 시멘트 등 순환자원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브자리가 천연 한지·양모 등 자연 유래 소재를 활용한 자연주의 침구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자연 미관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질감, 무늬 등을 적용했다.
자연 유래 소재 활용한 침구류
이브자리가 천연 한지·양모 등 자연 유래 소재를 활용한 자연주의 침구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자연 미관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질감, 무늬 등을 적용했다.
이브자리가 친환경 소재로 무장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천연 한지·양모 등 자연 유래 소재를 활용한 트루스와 플로애, 오브니 등 50여 종 침구는 자연 미관에서 영감 받은 색상과 질감, 무늬 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트루스는 닥나무 원료 한지 섬유 침구로 항균성, 통기성이 뛰어난 데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플로애는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모달과 면을 혼방해 오랫동안 부드러운 감촉과 선명한 색상을 유지한다. 오렌지색 백합과 초록색 잎사귀를 수채화 기법으로 그린 듯 표현한 패턴을 적용했다. 또 오브니는 100% 호주산 양모를 충전재로 사용해 수면 시 외부 공기의 영향을 덜 받고 수분을 잘 흡수한다. 발산하는 양모의 소재적 특성으로 쾌적한 수면을 돕는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연주의 침구를 고수하며 소비자에게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수면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구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풀무원이 동물복지 인증 달걀로 만든 반숙란 제품 '동물복지 목초 촉촉란'을 출시했다.
동물복지 인증 달걀 제품 출시
지구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풀무원이
동물복지 인증 달걀로 만든 반숙란 제품 '동물복지 목초 촉촉란'을 출시했다.
풀무원이 동물복지 제품 라인을 강화한다. 풀무원식품은 목초를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동물복지 인증 달걀로 만든 반숙란 제품 ‘동물복지 목초 촉촉란’을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으로 사육 환경을 조성한 동물복지 농장에서 목초를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동물복지 인증 달걀을 사용하면서 반숙란에 어울리는 떡볶이 소스를 동봉했다.

윤승연 풀무원식품 PM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건강한 간식으로 반숙란, 구운란 등 가공란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제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지구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제품 카테고리와 판매 채널을 확대해 동물복지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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