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산업혁명 : 증기기관과 전신이 연 총력전
제1차 산업혁명 시기는 18세기 중반~19세기 중반을 꼽는다. 이때의 혁신 기술은 증기기관 발명, 그로 인한 생산과 유통의 기계화를 들 수 있다. 제1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인력과
자연력 외에는 어떤 형태의 힘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1705년 영국의 토머스 뉴커먼이 발명한 증기기관 덕에 드디어 제3의 힘인 기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계력은 바로 생산과 유통에 투입되었다.
기계력이 생산에 투입되자 표준화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생산 속도와 효율 자체는 물론, 부품의 규격화로 인한 유지보수 효율도 극대화되었다. ‘장비의 부품이 고장 나면 그
부품만 다른 것으로 갈아 끼워 고친다’는, 요즘 기준으로는 정말 당연한 상식이 정착된 계기가 다름 아닌 제1차 산업혁명이었다.
또한 증기기관이 이식된 교통수단, 즉 증기기관차와 증기선의 도입으로 군수, 즉 병력과 물자의 이동속도 및 효율도 크게 개선되었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배식(군수)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시사하듯, 군대의 힘은 군수에서 나온다. 군수의 발전은 생산의 발전과 맞물려 장기전을 가능케 했다. 우리나라의
6·25전쟁에서도 중국군은 군수 능력이 약해 공세 지속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특히 증기선은 화물선뿐 아니라 군함의 능력도 강화했다. 범선에 비해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해상
작전이 가능해지자 제국주의 열강들이 전 세계로 영향력을 뻗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대의 또 다른 중요한 혁신 기술은 바로 유선 전신이다. 1837년 미국의 새뮤얼 모스가 발명한 전신 덕에 전 세계는 이때부터 통신선만 깔려 있다면 이론상으로는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수도와 전투 현장 간에 즉각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전략적 유연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제1차 산업혁명의 혁신 기술은 이전 전쟁이 가지고 있던 총력전 성격을 더욱 강화했다. 즉 전선에 배치된 군인들의 전투력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역량, 그리고 그 역량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더욱 크게 좌우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