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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
우아영 과학 칼럼니스트, <평행세계의 그대에게> 저자

건축은 단순히 보기에 아름다운 건물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 그리고 오랜 역사에 걸쳐 축적된 공학적 산물이 결합된 문명의 결과물이다.
건축을 ‘건물을 짓는 기술’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경험’으로 확장시켜줄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로마 아그라왈 지음 / 윤신영,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펴냄

로마 아그라왈은 어느 날 불쑥, 대중에게 화려하게 등장했다. 첫 책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을 통해서였다. 대중 저술가가 드문 구조공학 분야에서, 미국과학진흥회AAAS 2019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될 정도로 흥미롭고 유익한 책을 지어낸 덕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사로잡은 이 책은 그가 왜 오늘날 주목받는 구조공학자가 됐는지 분명히 보여준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구조공학자

로마 아그라왈은 영국의 구조공학자로,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구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과 디자인을 좋아하던 소녀는 이제 영미권을 대표하는 구조공학자가 되어,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 샤드The Shard’를 비롯해 다리와 터널 등 우리가 사는 세계 곳곳을 만들어왔다.

2011년 구조공학자협회 ‘올해의 젊은 공학자상’, 2014년 ‘올해의 여성공학자상’, 2017년 영국왕립공학회가 가장 뛰어난 공학자에게 수여하는 ‘루크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영국제국 훈장MBE을 받았다. 이 책으로 작가로서의 재능까지 입증했다.

책에는 그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생생한 현장 사례가 가득하다.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초고층빌딩 ‘더 샤드’가 완공되기 전, 건물 각도에 맞춰 살짝 기울어진 닭장 같은 화물용 승강기에 몸을 싣고 유리도 설치되지 않은 건물 외벽을 따라 69층까지 올라가 본 경험을 어디서 들을 수 있겠는가. 그 극적인 체험을 출발점으로, 오랜 역사의 도르래와 크레인, 아치 구조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복잡한 수식 없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건축물의 구조공학적 원리를 소개한다.

도시를 수평으로 쪼개 본다

이 책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독특한 구성에 있다. 보통 이런 책은 건축의 연대순, 또는 유명 건축물 순으로 나열하는 구성이 많다. 도시를 수직선으로 쪼개 보는 느낌이랄까.

로마 아그라왈은 이런 구성 대신 도시를 수평으로 쪼개 본다. 건물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자재와 요소로 분류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를 들어 흙, 물, 벽돌, 바위, 금속으로 책의 챕터를 나누는 식이다. 이야기는 다양한 건축재료와 특성에서 시작해, 건축과 공학 분야에서 수많은 난제를 해결한 환상적인 방법과 그 주인공들의 일화로까지 이어진다.

이를 통해 독자는 건물의 기초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대형 돔형 건물이나 초고층빌딩, 다리, 제방 등이 무게와 바람, 물, 지진, 화재를 어떻게 견디는지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건물을 이루는 재료와 구조의 역할, 그리고 그 가치를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역사로부터 배운다

로마 아그라왈은 책 전반에 걸쳐, 역사를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은 덕에 지금의 안전한 건물과 도시가 이뤄졌다고 강조한다. “엔지니어는 사고에서 배운다.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 다시 말해 더욱 좋고 강하며 안전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임무다.”(76쪽)
이렇듯 기반이 단단한 그이기에, “꿈을 꾼다면 그것을 만들 수 있다”는 포부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 말이 허언이 아닌 구체적인 건축물로 구현되었음을, 이 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더샤드 #구조공학 #건축학

<세계 건축가 해부도감>

오이 다카히로, 이치카와 코지, 요시모토 노리오, 와다 류스케 지음 / 노경아 옮김 / 더숲 펴냄

세계를 채색한 건축가들을 만나다

‘도감의 강국’ 일본에서 나온 ‘건축가’ 도감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켈란젤로, 가우디,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등 총 64명의 건축가와 200개 넘는 건축물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

더욱이 건축에 얽힌 역사를 통해 색다른 인문학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삶과 도시의 풍경부터 시대의 흐름을 바꾼 건축가까지, 세계를 채색한 건축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실제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인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관점, 건축물의 주요 특성이 일러스트를 통해 강조되기 때문이다. 다만 서구 건축가 위주의 구성은 아쉬운 점이다.

#건축가 #미켈란젤로 #가우디 #자하하디드

<건축가의 공간 일기 >

조성익 지음 / 북스톤 펴냄

일상을 영감으로 바꾸는 인생 공간

세계 ‘최고’, ‘최대’ 말고, 내 일상 가까운 곳에 있는 ‘진짜’ 공간 이야기.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공간이 건네는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공간 속에 ‘나’를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간에서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것이 저자가 제안하는 ‘공간 감상’의 시작이다. 즉 공간을 나만의 관점에서 즐기는 법을 전한다.

거대한 스케일의 건축물과 도시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질 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한발 더 나아가 나와 공간의 ‘관계’를 탐색하게 도와주는 단비 같은 책이다.

#일상 #공간 #감상 #관계

유튜브 찾아볼까?
[#이유있는건축] 건축 찐천재도 말잇못 거장 작품 서산부인과의 충격 비밀!
한국을 설계한 건축가 김중업

건축을 통해 역사, 문화, 경제,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토크쇼 <이유 있는 건축 : 공간 여행자>의 김중업 편이다. 김중업은 ‘한국을 설계한 건축가’로 불리며 20세기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1970년대 서울의 도시계획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일로 프랑스로 강제 추방당해 무려 8년 동안 돌아오지 못하는 등 고충을 겪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가 설계한 한국 대표 건축물과 더불어 그의 건축설계 철학을 만나볼 수 있다.

#서산부인과#김중업#김중업건축박물관

아파트 공간에 숨겨진 심리학
“이런 집은 살지 마세요.” 건축가도 말리는 아파트 구조

한국 대표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출연해 한국의 대표 주거 양식인 아파트의 현재와 미래, 아파트가 우리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초고층아파트 건축의 문제,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공간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다수 한국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장단점을 건축가의 관점으로 듣다 보면, 이것이 단순히 ‘집’이라는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전반의 권력구조와 시스템, 법 체계와 연결된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현준#아파트공화국#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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