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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Tomorrow> Alchemist Diary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홀로그래픽 3D 디스플레이 기술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
김광균 사진 김기남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테마의 하나인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 연구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기존 AR 기기의 기술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국내 연구진의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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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디스플레이 기술, 퍼스트 무버 전략 절실
모바일용 AR 게임 ‘포켓몬고’는 2016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AR 기술의 대중화를 이뤘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며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렸다. AR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글라스 등 다양한 하드웨어의 발전과 더불어 위치기반서비스, 게임, 교육용 콘텐츠 등으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AR은 현실 세계와 완전히 다른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가상현실VR과 달리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보다 실감나고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AR 글라스 등 AR 기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안경 형태의 기기를 사용하면 이미지가 훨씬 크고 가깝게 보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AR 영상과 상호작용하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AR 디스플레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미래 원천기술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AR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렇기에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생태계 촉진을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김휘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전자 및 정보공학과 교수는 평소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R&D 전략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학자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와 같은 도전 혁신형 R&D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김 교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공고를 본 뒤 초실감 메타버스 시각화 연구를 목표로 소재와 소자 개발에 능통한 정준호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여러 연구자들과 팀을 조직했다.
자연스러운 고화질 3D AR 구현이 목표
AR 기술은 실제 존재하는 사물이나 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이질감 없이 덧대어 보여주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3D 공간에서 디지털 정보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 컴퓨팅 기술과 AR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융합현실주의적 경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AR 기기는 기술력의 한계로 사용자가 시각적 피로감과 몰입감 부족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 바로 AR 글라스 기술이라고 봤다. 이 같은 판단으로 홀로그램 3D 디스플레이 기술과 적응시각전환기술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고화질 3D AR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공간상 특정한 평면에서 가상 정보를 구현하려면 사용자의 초점에 따라 피로감이나 어지러움 없이 홀로그래픽 AR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진은 사용자의 초점에 따라 가상 정보를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도록 공간상 빛의 분포를 제어할 수 있는 광변조 기술과 홀로그램 계산 방법을 활용하는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이러한 기술 연구에는 광학, 나노공정 기술, 인공지능 기술, 첨단 센싱 기술 등이 모두 필요한 만큼 주관 기관인 고려대 세종캠퍼스 외에 이들 분야에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9개 기관(서울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 ·경북대·한국기계연구원·한국전자기술 연구원·㈜에임퓨처·㈜딥인사이트 등의 연구기관과 멤버십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초경계 무한메타버스를 위한 융합현실주의적 적응시각전환기술’ 개발을 목표로 1~2단계의 선행 연구를 마쳤으며,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3단계 연구수행을 통해 요소별 핵심 기술이 결합된 종합적인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3단계 과제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1차 연도 연구를 수행했을 뿐이지만 이미 상당한 성과를 냈다. 공간상에 3차원 AR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홀로그램 패턴을 설계하는 ‘홀로그램 생성 기술’에 대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으며, 이를 실제로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공간 광파를 제어하는 ‘복소 공간 광변조 기술’에 대한 원천적인 아이디어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대면적 도파로(빛을 내부 전반사 통해 전파하는 광학 구조체)를 통해 초소형 폼팩터를 갖는 ‘초소형 폼팩터 홀로그램 글라스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산 시뮬레이션 툴인 자체 물리엔진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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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홀로그램 3D 디스플레이 기술과
적응시각전환기술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고화질
3D AR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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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기업 간 협업으로 기술 사업화 가속화 기대
멤버십 기업과의 협업도 프로젝트 수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3단계 1차 연도 과제 시작 시점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더불어 AI 반도체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자산 개발사인 에임퓨처, AI 기반 3D 카메라 솔루션 개발사 딥인사이트가 멤버십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들 기업과 워크숍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기술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멤버십 기업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도 함께 참여해 연구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연구개발 단계부터 기업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제품을 양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함으로써 기술의 사업화 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4대 핵심 기술 영역에서 3극 특허(미국·유럽·일본 특허청에 동시 출원 및 등록된 특허)를 비롯해 주요 핵심 원천기술을 선점하고, 이를 한데 결합한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을 통합해 넓은 시야각의 홀로그래픽 3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AR 글라스를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러한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융합 현실 환경이 구현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전자 및 정보공학과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바이오·헬스 전자, 나노전자의 4대 세부전공을 중심으로 우수한 공학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BK21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석박사 졸업자는 국내 유수의 기업 및 정부출연연구소, 학계로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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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혁신 이끄는 연구 환경 조성에 힘쓰다
현재 수행 중인 과제의 테마는 전 세계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선도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영역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와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술을 선도하려면 상황에 맞게 목표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연구 참여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공동의 해결 과제를 정하고 이를 조직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를 1년 차에 잘 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여 연구자들이 각자 도전적인 주제를 연구하고, 이를 하나의 큰 선도 기술로 융합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참여 기관들을 찾아가 순수하게 연구 주제와 문제를 놓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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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미스트 ‘초경계 무한메타버스를 위한
융합현실주의적 적응시각전환기술’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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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 연구자들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요소기술들을 융합하기 위한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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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기술 프레임 구체화
  • 전체 시스템 구조의 요소 파트별 성능 적합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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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3차원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홀로그래픽 통신 구현
  • 3차원 AR이 결합된 메타버스 환경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
현재로선 도파로 홀로그래픽 3D 이미지 전달 광학계 실험과 모델링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기에 많은 허들이 존재합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과 특히 많은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석·박사 과정의 젊은 연구자의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다가 끝내 풀리지 않으면 방향을 잃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허들을 넘어가는 새로운 방법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보다는 학생 연구자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때 더 큰 보람을 느끼는 편인데요. 그런 경우 참여 연구자들이 스스로 성취하고자 하는 동기가 더 커지기 마련이고, 이후 연구도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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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
고려대 세종캠퍼스 전자 및 정보공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학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의 책임연구원을 거쳐, 2010년부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전자 및 정보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광학 메타물질, 계산 전자기학, 홀로그래피 및 회절 광학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공학한림원NAEK이 선정한 ‘2025 대한민국 100대 기술 및 주역’에서 홀로그램 기술 분야의 젊은 리더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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