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시장의 변화

AI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다트머스 대학의 존 매카시 교수
요즘은 일반인도 AI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무료로 공개된 딥시크DeepSeek의 기술적인 주요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가 하면, 다양한
LLM 중 하나 정도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을 만큼 일상에서 AI를 경험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AI의 개념은 1943년 인공신경망에 대한
기초이론이라는 논문으로부터 시작되었고, 1956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에 있던 존 매카시 교수가 개최한 다트머스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AI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AI의 빙하기를 지나고 컴퓨팅 파워의 증가와 알고리즘의 발전으로 일반인에게 AI의 파괴력을 보여주어 큰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치러졌던 천재 기사 ‘쎈돌’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의 대국에서부터일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AI로 신약 개발 분야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사설이 바로 저 대국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8년이 지난 지금 신약 개발 분야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AI의 강점은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복잡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정보를 예측하여 판단하는 패턴 인식 작업에 있기에 언어, 이미지, 영상 처리 및 생성에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2012년 알렉스넷ALEXNET이라는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이 공개됨과 동시에 AI 신약 개발 분야의 기업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AI 신약 개발의 초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2012년 창업한 아톰와이즈Atomwise, 엑사이언티아Exscientia, 엡셀레라AbCellera,
플랫아이언 헬스Flatiron Health, 2013년 창업한
베네볼렌트 에이아이BenevolentAI, 씨클리카Cyclica, 리커젼Recursion,
자이머젠Zymergen, 2014년의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
2015년의 크리스탈 파이XtalPi 등이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전에 신테카바이오(2009년),
루닛(2013년),
스탠다임(2015년), 온코크로스(2015년) 등이 AI 신약 개발에 기치를 내걸고 창업되었다. 2016년 이후부터는 신규 타깃 발굴, 후보군 탐색 및 새로운 물질 생성, 물질의
성질 최적화,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물 전달 방법 개발, 임상시험 예측 등의 다양한 신약 개발 분야의 AI 활용 바이오벤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7년 약 37개의 회사에서
2020년 240여 개로 10배 가까이 늘어났고, 2021년 300개, 2022년 700개, 2023년 800개, 그리고 2024년에는 950여 개의 AI 신약 개발 관련 회사들이
딥 파마 인텔리전스DEEP PHARMA INTELLIGENCE라는 영국의 제약·바이오 전문투자 조사업체에 의해 보고되었다. 이러한 AI 신약 개발 분야의 활용은
기존 제약바이오
메이저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어 20대 제약사의 경우 수천억 원의 비용을 들여 최소 10개 이상의 업체들과 AI 신약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의
디지털혁신센터,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터사이언스&AI센터, 사노피의 AI신약개발가속센터 등은 독자적 연구시설을 설립해 수백 명에서 많게는 1000명 이상의 AI 관련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