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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Tomorrow>R&D Policy
더 나은 미래를 위한 R&D
이슬기 <한국경제신문> 기자
해외
매년 늘어나는 암 발병률… 부작용 적은 면역치료제 각광
우리 몸은 어떻게 바이러스를 방어해낼 수 있을까. 그 비결은 면역 시스템에 있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가 한 번 침입하면 이 정보를 기억해놓고 방어 시스템을 구축한다. 면역을 강화해서 바이러스 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문제는 외부의 문제가 아닌 내 몸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세포에 이상이 생겼을 때다. 대표적인 게 암이나 백혈병이다. 암세포는 신체의 정상세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우리의 면역 체계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하지 못한다. 암세포를 우리 몸이 알아서 죽이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그간 의료계에서는 암 치료를 위해 표적치료제를 썼다. 표적치료제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생각하고 그것만 집중 공격하는 치료제다. 문제는 표적치료제는 부작용도 있고 내성도 생기기 쉽다는 점이다. 항암 치료 중 탈모 증상이 생기는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최근 면역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다. 면역치료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일종의 지원군에게 힘을 낼 수 있게끔 만드는 약이라고 볼 수 있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를 함께 쓰는 추세다. 면역치료제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작용을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면역치료제는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 혈액학, 신경학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지만 특히 치료가 어려운 암 치료 분야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발생 건수는 2022년 대비 77%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O는 2050년 암 사망자는 1800만 명 수준으로, 2012년의 2배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 외에도 담배, 술, 비만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특히 약 투여를 중단해도 면역체계가 기억 능력을 통해 장기간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면역치료제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3년 2559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면역치료제 시장은 2029년에 5806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15.3% 성장한다는 것이다. 2023년 암 면역치료제 시장은 1019억 달러였는데, 연간 15.4% 성장하며 2029년에는 2323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면역치료제 시장은 국민의 공중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국 정부의 관심도 크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어 각국 정부가 R&D 예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중국은 항암 면역치료제인 ‘CAR-T’ 임상시험 수에서 2017년 6월 이후 미국을 추월하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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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가 면역글로불린 주사제 ‘알리글로’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했다.
국내
에너지혁신 벤처기업 한데 모여 투자 방향 논해… C-Tech 포럼 개최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다. 이와 더불어 함께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에너지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있어야만 AI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확보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높아진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국내 에너지혁신 벤처기업이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얻는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다. 2024년 11월 13일 서울 FKI타워에서 개최된 ‘제4회 에너지혁신 벤처 C-Tech 포럼’이 그것이다. 전 세계 수요에 맞게 에너지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행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이승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이날 본 행사에 앞선 개회식에서 “최근 지정학적 분쟁, 기후 변화, 4차산업혁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 세계 에너지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기후 기술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에너지혁신 벤처는 신시장을 창출할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에너지 분야는 긴 투자 기간과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만, 해외에선 이미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추세”라며 “에너지기술평가원도 투자 연계형 R&D 신설, 에너지혁신 벤처 전문 펀드 조성 등 에너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래 에너지 R&D 투자 방향에 대한 기조 발표가 이뤄졌고, 이후 기후테크 에너지 민간 벤처캐피털VC 투자 동향 및 실적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또 에너지혁신 벤처 유망 기업의 사례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한편 이날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산업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이사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이사 △김용규 미래기준연구소 센터장 △방경식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팀장 △백승엽 브이젠 대표이사 △조정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책임연구원이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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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혁신 벤처 신성장을 위한 투자 및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제4회 에너지혁신 벤처 C-Tech 포럼’이 열렸다.
국내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정성 달성하자’
제5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공개
산업통상자원부가 2024년 11월 22일 ‘제5차 에너지기술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은 에너지법 제11조에 근거해 향후 10년간의 에너지기술개발 비전, 목표, 운영 및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에너지기술개발 계획안은 5년마다 수립해야 한다. 산업부는 계획 수립을 위해 6개 분과 7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위원회를 20차례 개최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왔다.

이번 계획에서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정성 달성을 위해 무탄소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주요 목표다. 우리나라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이고 무탄소연료의 사용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4대 전략과 14대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4대 전략은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 ‘유연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망 구축’, ‘에너지 사용의 고효율·청정화’ 그리고 ‘R&D 혁신 생태계 조성’이다. 각각의 전략에서 제시된 세부 과제도 있다.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 전략에서는 ‘원전 활용 확대를 위한 기술 혁신’, ‘재생에너지의 질서 있는 확대를 견인할 기술개발’, ‘대규모 청정 수소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전주기 기술 혁신’ 그리고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의 무탄소화 촉진’ 등이다.

먼저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는 2033년까지 i-SMR 건설 인허가, 청정 수소 생산 시스템 대형화로 100MW(메가와트) 실증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26.1% 수준인 초고효율 탠덤 태양전지 효율은 35%로, 2023년 30% 수준인 해상풍력단지 이용률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망 구축을 위해서는 송전 손실을 줄이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GW(기가와트)급으로 실증을 완료하고, 리튬계 전지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성을 강화해 내구성 20년, 누적 100GWh를 달성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무탄소에너지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경제적 파급 효과가 5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33년 에너지 기술 자립화율은 현재 80.6%에서 9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공청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 국가과학기술 자문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제5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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