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학습과 협력 연구에 달린 기술 혁신의 속도
가스터빈 연구와 메타물질 개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는 기술 혁신의 속도가 지속적인 학습과 협력 연구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180명이 넘는 석·박사 제자들이 연구실에서 연구하며 성장했고, 졸업 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국내 기계공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자발적인 연구, 협력,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으며, 연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항상 강조했다. 제자들이 각자의 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큰 기쁨과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제자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연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지난 40년 동안 나는 가스터빈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발전용 가스터빈을 처음 국산화했을 때 느꼈던 뿌듯함은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우리나라가 최첨단 기계공학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국내 전투기 엔진의 국산화다. KF-21 전투기를 국산화했지만, 가스터빈 엔진은 아직도 외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진정한 전투기 국산화를 위해서는 첨단 항공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 경험과 전투기 엔진 면허 생산을 통해 얻은 생산 기술과 체계
통합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을 시작하면,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도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내가 이루고 싶은 마지막 바람이다.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부족한 실험 장비 속에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해석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이 과정은 연구실 모든 대학원생과 함께한 노력의 결실이다. 우리가 개발한
가스터빈 기술은 전력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했고, 이를 통해 연구자로서의 사명을 되새기고 보람을 느낀다. 가스터빈
기술의 개발뿐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열정과 능력을 쏟아 열전달 분야의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이 목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다. 도전과 실패 속에서 얻는 배움이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우리나라 기계공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