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비보, 스마트폰 제조사 도전으로 XR 시장 재점화
새해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전장이 XR 기기로 확장될 전망입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의 비보까지 XR 경쟁으로 재편되는 양상입니다. 이들의 도전으로
주춤했던 XR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앞선 기업은 애플입니다.
애플은 VR과 AR을 모두 구현하는 헤드셋을 개발 중입니다. 지난해 2월 미국에서 고글 형태의 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XR 시장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11월엔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비전 프로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다수의 카메라 센서를 통해 현실세계를 정확하게 인식하며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 추적, 손동작 인식, 음성
명령을 통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애플이 XR 개발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메타가 독점하고 있던 시장의 강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등장했습니다.
이에 자극받은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손잡고 2018년 이후 맥이 끊겼던 XR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Moohan’을 개발 중입니다. 무한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무한은 강력한
AI 기능을 결합한 게 장점입니다. 삼성전자는 1월 22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프로젝트 무한을 샘플 형태로 공개하고, 올해 3분기쯤
출시할 예정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도 자체 개발한 XR 기기로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비보는 최근 자신들의 XR 기기를 올해 9월께 시제품으로 공개하고, 연말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XR 기기를 출시하는 사례는 비보가 최초가 될 전망입니다.
중국은 이미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피코Pico와 엑스리얼Xreal과 같은 XR 기기 업체들이 있습니다. 엑스리얼은 최근 ‘AR 글라스 에어2
프로’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XR 산업 육성 정책과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비보가 XR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비보는 개발 전담인력 500여 명을 투입해 애플의 ‘비전 프로’ 같은 고글형 헤드셋 제품을 계획 중입니다.
성능 역시 비전 프로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XR 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며 기존 미국이 주도하던 흐름에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