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효율 3%를 향해
탄소를 줄이거나 이를 재활용하는 기술, 광합성 원리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기술 등은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실험실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초기 상용화에
진입한 기술 역시 경제성이라는 벽에 막혀 있다.
“공학자의 본분은 기술을 산업에 접목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연구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된 것도 ‘산업 활용 가능성’ 덕분입니다. 우리 사업단의 목표는 수년 내
대용량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것입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세 단계에 걸쳐 사업단의 연구 결과와 향후 가능성을 평가한다. 강 교수 연구팀 역시 2022년에 1단계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 2024년 1월에서야 최종
과제에 이름을 올렸다. 2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덕분이다.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감축하고,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적정한 양’의 액체연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이 필요합니다. 전기 화학적 작용도 필요하고, 열 촉매 기술도
동반되어야 하죠. 이에 앞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요. 지난 2년은 이 기술들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고 90% 이상 완성했습니다. 이제 태양광을 활용한 액체 전환
기술 연구개발과 실험에 몰입할 때입니다.”
그가 제시한 목표 효율은 3%. 해당 기술의 대용량화에 기준이 되는 수치다. ‘겨우 3%?’ 기자의 의아한 표정을 보고 강 교수가 설명을 이어갔다.
“잘 모르시니 그런 표정이신데, 우리 쪽에서 이 3%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3%만 전환된다는 게 아니에요. 태양광 반응기 위에 놓인 100개 가운데 3개의
에너지가 액체 상태의 연료로 바뀐다는 겁니다. 식물 광합성에서는 이 비율이 1%밖에 되지 않아요.”
현재 연구팀은 2.3% 효율의 기술을 확보했다. 남은 0.7%의 핵심은 전자와 양성자를 분리해 이동시키는 ‘다전자-다양성자 다른 경로 동시 전달’ 기술에 있다.
강 교수는 “자연에선 아주 당연한 반응이 실험실에서는 구현하기가 매우 어렵다”라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70% 정도는 완성한 상태”라고 답했다.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이산화탄소가 전환되며 만들어진 액체연료 중 메탄올, 에탄올 등은 선박이나 항공기 등에 활용할 수 있어요. 둘 다 무게 때문에 이차전지 배터리를 사용하기 어려웠는데, 좋은 대안이
마련된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