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_ HARDWARE&SOFTWARE
비용우위에서 가치 창출로
CES 2025를 통해 살펴본 모습 중 하나는 아직 진정한 ‘AI moment’는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CES 2024를 통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도입되는 모습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과대포장 우려가 해소되었고, CES 2025에서는 인공지능의 힘이 다방면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을 진정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변화는 아직 살펴보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변화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진정한 인공지능의 활용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치 상승이 인공지능 도입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수용에 드는 비용을 넘어설 때 비로소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법이 된다.
CES 2024와 CES 2025에서 각각 보여준 도입과 응용 단계는 기존 경쟁우위 창출 방식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구조로는 불가능하다. 이때의 인공지능 도입은 다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생산 전반에 연쇄적인 변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전기 동력을 쓰기 위해 기계장치를 바꾸고 나면 이에
맞는 배전망이 필요하고, 인력의 배치가 필요하고, 공장입지의 변화가 동반된다. 전기 동력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모든 의사결정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도
이와 같다.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기존 경쟁우위 창출 방식의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산업 전략을 ‘디지털 전환’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때의 변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든다. 모든 것이 바뀌려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인공지능으로 창출 가능한 가치에 대해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존 방식이 유리한 사람들도 변화하려 할 것이다. CES 2025에서는 인공지능 중심 전환에 세계가 바짝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CES 2026, CES
2027에서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 중심의 인공지능 도입이 아닌 인공지능 중심으로 모든 것을 다시 바라보는 전략적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도입과 응용을 넘어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이 이뤄지는 시스템적 변화, ‘AI 전환AI Transformation’에 대비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