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NEW TECH>R&D 프로젝트
혁신 기술의 대중화,
초소형 전기차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 확보하다
능동형 자동차 칵핏 모듈 감성디자인 및 제품 개발
쎄보모빌리티
s_double.jpg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범블비는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과 힘을 가진 외계 생명체 오토봇으로, 평소에는 노란 스포츠카의 외관을 하고 주인공을 태운다. 그리고 주인공이 위험에 처했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판단대로 운전자를 보호한다. 능동형 자동차가 추구하는 가치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 운전자의 행동, 상태, 주변 환경 등을 감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모빌리티다. 쎄보모빌리티는 고급 자동차에서나 구현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을 초소형 전기자동차에 적용했다.

word 김아름 photo 쎄보모빌리티

s5_2_1.jpg
s5_2_2.jpg
자동차, 운전자와 소통하다
2023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능동형 자동차 칵핏 모듈 감성디자인 및 제품 개발’ 사업. 과제 이름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웠기에, 총괄책임자인 서은아 팀장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능동형 자동차는 운전자와 소통하는 차량의 개념입니다.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고, 차량을 제어해 운전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돕지요. 저희는 기존 초소형 전기차에 능동형 시스템을 도입하고, 추가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운전자의 상태까지 반영해 운전을 돕는 기술을 연구했습니다. 칵핏 모듈은 자동차의 주행 정보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확인·작동시킬 수 있는 내부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운전자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인 만큼 사용하기 쉬우며 보기에도 좋은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까지가 최종 목표였습니다.”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자동차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본 과제는 쎄보모빌리티의 기존 초소형 전기차에 능동형 시스템과 운전자-차량의 상호작용, 감성적인 디자인을 함께 결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쯤에서 ‘운전자와 차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서 팀장이 언급한 ‘웨어러블 기기’와 ‘칵핏 모듈’이 그 답이었다. 둘 모두 차량이 운전자에게 집중한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의도에 차이가 있다. 먼저 웨어러블 기기부터 살펴보자.

쎄보모빌리티의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 형태로 만들어졌다. 운전자의 손목에서 심장박동을 수집해 운전자가 졸리는지 혹은 흥분된 상태인지를 파악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차량 내부 조명을 변경해 알린다. 운전자의 상태를 경고하는 것이다.

반면 칵핏 모듈은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작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명령을 내리는 부분이다. 이에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취향을 고려해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내부의 디자인을 향상시켜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운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s5_2_3.jpg
능동형 칵핏 모듈의 디자인 개선 이미지.
운전자에게 보다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초소형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s5_2_4.jpg
박세훈 책임연구원이 손목에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능동형 자동차 칵핏 모듈과의 상호작용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초소형 전기자동차는 일반적인 세단이나 SUV 차량과 달리 탑승 인원과 속도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쎄보모빌리티를 포함한 여러 기업은 제한 범위 내에서 심플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차량 전장화 기술이 진보했고 소비자의 요구 또한 높아졌다. 다행인 점은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비용이 저렴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쎄보모빌리티는 운전자의 안전과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한 기술과 그에 맞는 감성디자인을 구현함으로써 초소형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 것이다.

쎄보모빌리티는 본 연구과제의 주관사로 덕양산업,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왔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능동형 자동차 칵핏 모듈에 대한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인간과 자동차 사이의 상호작용, 감성디자인,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접목했다. 특히 차량 내외부와 인포테인먼트 UI, 조명 색감 등 전반적인 디자인을 지휘했으며 3D 모델링, 초소형 전기차 설계 및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능동형 제어시스템 개발에 주력했다. 덕양산업은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제품 제작에 참여했고, 차량 주행 정보와 웨어러블 기기의 원활한 작동에 필요한 통신 기능 업무를 맡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운전자와 자동차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고, 실제 기능에 대한 실험 및 검증을 담당했다. 그렇게 총 33개월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최종 양산이 가능한 기술이 탄생했다.
s5_2_5.jpg
능동형 자동차 칵핏 모듈 감성디자인 및 제품 개발에 참여한 쎄보모빌리티와 공동연구한 덕양산업,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진들
R&D 통해 얻은 기술과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 노크
안타까운 점은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이 캐즘Chasm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캐즘 이론이란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일반인이 사용하기까지 버텨야 하는 침체기를 뜻한다. 본래 지질학에서 비롯된 단어로, 지층이 이동하며 생긴 골이 깊고 넓어 건너기 힘든 현상이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보다 시장이 좁은 우리 내수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상황. 글로벌 완성차 기업도 고개를 내젓는 지금, 중소기업이 주요 플레이어인 초소형 전기차 시장 또한 좋을 리 없다.

하나 분명한 것은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쎄보모빌리티는 협소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금씩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R&D 역시 적극 진행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이다.

KEIT의 지원을 통해 진행한 본 연구 역시 쎄보모빌리티의 성장에 큰 디딤돌이 되었다. 개발된 기술과 제품으로 디자인 등록과 기술 특허를 완료했으며, 칵핏 모듈 디자인은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어워드 ‘GOOD DESIGN KOREA’에서 우수산업디자인상품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쎄보모빌리티는 이번 과제를 통해 얻은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보다 발전한 제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서은아 팀장은 “미래의 자동차는 운전보다 탑승의 관점에서 휴식, 업무, 연결성, 그리고 즐거움을 경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솔루션 등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인 자동차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자인PM인 서 팀장은 발달된 기술을 더 멋지게 선보일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표현했다. 10년 뒤, 20년 뒤의 도로는 지금과 어떤 것이 다를까. 자율주행과 도심항공 모빌리티 사이사이 운전자들의 개성이 표현된 여러 모빌리티가 움직이며 우리 삶을 더 풍성하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s5_2_6.jpg
s5_2_7.jpg
칵핏 모듈 디자인
개선을 위한
러프 스케치들
s5_2_8.jpg
s5_2_9.jpg
초소형 전기자동차 국내 1위 기업, 쎄보모빌리티
2017년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 캠시스 산하의 전기차사업부로 출발한 후 202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금의 쎄보모빌리티가 출범했다. 2019년 10월, 초소형 자동차에 관한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의 인증 기능을 국내 최초로 통과한 2인승 초소형 전기자동차인 ‘CEVO-C’를 출시했고, 2021년 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CEVO-C SE’를 공개했다. 출시 직후부터 안전 및 편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23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자체 개발을 통한 지적소유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팩 온도 조절 시스템, 회생제동 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www.cevo.co.kr
 이번 호 PDF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