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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산·학·연 기술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

KEIT 산업기술 그랜드포럼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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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이는 것이 시작이고, 함께 있는 것이 진전이며, 함께 일하는 것이 성공이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창립자이자 공학기술자인 헨리 포드Henry Ford의 말이다. 협력을 강조한 그의 말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산업 현장에도 정수로 꼽힌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산업기술 R&D 토론의 장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댈 때 보다 효과 높은 R&D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word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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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 산업기술 그랜드포럼 출범을 위해 R&D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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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오승철 산업기반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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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 전윤종 원장
지난 6월 24일, 서울 엘타워에서 ‘KEIT 산업기술 그랜드포럼’ 출범식이 개최됐다. KEIT 산업기술 그랜드포럼은 산업기술 R&D 현장에 있는 기업가, 연구자, 그 외 관계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토론 내용을 정부 R&D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본 포럼은 7월부터 11월까지, 총 5개월간 분과별 토론으로 진행되며 12월 그랜드포럼 연차대회를 통해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출범식은 산·학·연 관계자들이 함께 모이는 최초의 자리이자 향후 진행될 분과별 포럼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산업기술 R&D 관계자 100명 한자리
출범식에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과 대한전자공학회 등 주요 공학회와 연구소, 대학 산학협력단, 기업 등 국내 산·학·연을 대표하는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전윤종 원장은 “국내 산·학·연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폭넓고 종합적으로 수렴해 파급력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한 산업기술 R&D 지원 방향을 모색하겠다”라고 환영의 인사와 함께 포럼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 오승철 실장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오 실장은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조선 등 우리 주력산업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도형 R&D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며 “정책의 수혜자이자 R&D 수행자인 산·학·연 상호간의 소통과 피드백이 중요한 만큼, 본 포럼이 산업기술 R&D의 혁신과 도약을 위한 출발점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광형 총장은 ‘21세기의 도전과 대한민국의 전략’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산업기술과 R&D의 발전사, 성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후 LG AI연구원 임우형 상무가 ‘AI 주도 혁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다’는 주제 아래 최근 글로벌 산업 현장에 불고 있는 AI 열풍 현상을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는 서울대학교 안현실 객원교수가 진행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선도·도전형 R&D 전략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모두 산업기술 R&D 혁신을 위한 새로운 관점과 전문가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자부심을 부여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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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을 맡은 KAIST 이광형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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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함께, 하나의 목표를 위해
출범식은 분과별로 마련된 10개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이뤄졌다. ▲전략기획 ▲기업성장 ▲자율제조 ▲모빌리티 ▲방위산업 ▲반도체 ▲배터리 ▲공급망산업 ▲바이오 ▲표준 등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들로,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유지를 위한 R&D가 중요한 분야이기도 했다. 테이블마다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해당 분야 전문가가 자리를 지켰고 KEIT 또한 향후 분과 활동계획과 결과물 도출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전략기획 분과와 기업성장 분과는 1개 분과처럼 함께 활동하며 산재되어 있는 여러 글로벌 이슈로부터 우리 R&D 기관들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공동의 목표를 해결해갈 계획이다. 그 외 분과는 각 산업 및 기술별로 시급한 R&D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방침. 미·중 기술패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R&D 방향 또한 모색하게 된다.

전 원장은 “그간의 단편적이고 분질적인 연구자 소통 체계에서 벗어나 연구 현장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소통·협력하며 연구자 지원을 강화하는데 ‘KEIT 산업기술 그랜드포럼’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산업기술 R&D 추진 과정에 적극 반영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1972년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젠즈는 ‘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가?’ 강연을 진행했다.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나타낸다는 현상을 설명한 것. 이후 ‘나비효과’라는 말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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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의 첫 강연자 LG AI연구원 임우형 상무
2024년 KEIT 산업기술 그랜드포럼은 이 작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100여 명의 산·학·연 관계자를 모았다.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만들어낸 파급 효과를 믿는다.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작은 노력이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 놀라운 결과로 커지길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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