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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한미 R&D 국제 협력
첨단기술 국제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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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를 계기로 미국과의 첨단산업 분야 연구개발 협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 우수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관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산업기술 연구개발R&D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월 17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방문해 리처드 샐러 총장과 바이오, 로봇 분야 교수진을 만나 이 같은 의지를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 논의됐는지 알아보자.

word 이슬기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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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최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 글로벌 연구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가 대한민국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없애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월 17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한일 정상 좌담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의 모습.
내년 국제 공동연구개발 지원 규모
60% 늘린다
지난 11월 17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스탠퍼드 대학을 방문해 발표한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제 공동 R&D에 대한 지원 규모를 올해 대비 60% 늘린다는 내용이다. 현재 약 3000억 원 규모인데, 5000억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것으로 그만큼 해외 연구자들과 함께 하는 R&D에 힘을 쏟겠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방 장관은 한국의 산업기술 R&D를 해외 연구자에게 모두 개방하는 한편, 세계 최고의 대학과 연구소에 ‘세계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구축해 우리 기업의 국제 공동 R&D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 11월 15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과학기술 디지털 협력 강화를 위한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 “우리 정부는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정책을 바꿔나가는 중”이라며 “특히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 글로벌 연구 협력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가 대한민국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없애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러한 방침은 이미 지난 8월에 제시된 바 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이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팔로알토에서 ‘한미 산업기술 R&D 설명회’를 개최하고 “첨단기술 국제 협력을 본격화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연구자들도 주관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국내 연구자와 동등하게 R&D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던 만큼, APEC 개최를 계기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R&D에 국제 협력이 중요한가?
현재 우리나라의 연구자 네트워크인 ‘글로벌 협력 기술 지원단K-TAG’에는 22개국 601명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미국이 349명, 유럽 100명, 캐나다 73명 등이다. 그런데 올해 진행 중인 국제 공동 R&D 예산 3000억 원 가운데 해외 연구자에게 배정된 연구비는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현재 이뤄지고 있는 R&D사업이 국내 중심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R&D는 가능한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논의를 거친 뒤, 가장 적절한 방안을 채택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R&D는 국내 위주 프로젝트가 많아 국제적이고 다양한 관점의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해외 연구자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연구의 풀pool을 확대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모두 모이는 미국과의 R&D 협력을 확대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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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는 지난 11월 16일 미국의 매스로보틱스, 암빅AMBIC, 솔리드파워 등과 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지난 11월 16일 한국과 미국의 기업인 및 연구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매스로보틱스, 암빅AMBIC, 솔리드파워 등과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국의 최첨단 바이오 제조센터인 암빅과는 첨단 바이오산업을, 미국 솔리드파워와는 차세대 전지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수요 제안과 공동 R&D 과제 발굴을, 매스로보틱스와는 로봇 분야의 공동 기술개발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정부는 반도체, AI 등 다양한 첨단기술 분야에 있어 한미 R&D 협력을 통해 성과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양국 간 청년 인력 교류의 확대, 공동 R&D 추진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했듯, 한미 양국은 각 2023명의 이공계 청년 간의 교류를 위해 총 6000만 달러 이상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이공계 학생들도 유수의 대학에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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