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스마트홈 시스템은 최종 사용자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개방적이다. 과거의 비싸고 경직된 시스템에 비하면 비용이 저렴해지고 최종 사용자의 재량에 따른 확장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스마트홈을 만들기 좋아하는 DIY 팬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픈HAB
1나 홈 어시스턴트 등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사용하면 자신의 스마트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공통적인 기술 표준이 없고, 신뢰성과 보안성이 모자란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관련 제품이 출시되어도 후속 기술 지원 없이 방치되는 일도 다른 분야에 비해 흔하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기술지원에 드는 비용이 너무 높아 이윤이 별로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뢰성 높은 운영체제를 사용해 유지비를 줄이고, 기술자들을 정비 유지와 기술지원 대신 연구개발에 전념하게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기술 표준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스마트홈의 보급을 저해하는 요소다. 즉 스마트홈 업계에는 과거 비디오테이프 분야의 VHS 기술 표준 같은 지배적인 기술 표준이 없다. 총 14가지의 기술 표준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이들 간에는 호환성 및 상호운용성이 부족하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홈 업계는 거대한 기술 표준 정착 실험을 끝내지 못한 셈이다.
그 와중에 지난 2022년 10월 출현한 새로운 기술 표준인 매터Matter는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이 분야의 지배적인 기술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 매터를 발표한 곳은 400여 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결성한 조직인 글로벌표준연합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CSA이다. 매터는 기존의 다른 표준들과 경쟁할 새로운 표준을 도입하는 대신 기존의 스마트홈 기술인 스레드Thread와 와이파이(이더넷 유선 프로토콜 포함), 블루투스 LE를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즉, 기존 기술에 통합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추가한 방식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기존 제품에도 호환성과 상호운용성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매터는 제조사와 사용자의 편의도 높인다. 제조사는 모든 제품에 단일 표준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더 쉬워진다. 사용자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매터 인증만 확인한다면 이제 개별 기기 간 호환성을 일일이 따지지 않아도 된다. 다만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홈 기기 중에는 매터에 맞게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것도 있다. 이러한 기기들까지 끌고 갈 수 없는 점은 맹점이다.
- 1 자바로 작성된 오픈소스 홈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