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의 발달, AI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AI는 문자 그대로 인간이 만든 지능이다. 지능이라 불리려면 인간과 같이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기계가 과연 추론이 가능한가? 20세기 초중반 쿠르트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앨런 튜링의 튜링 기계, 알론조 처치의 람다 대수 등을 통해 이 의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 수학적으로 표현 가능한 인간의 추론은 모두 기계 언어로
변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이로써 컴퓨터의 탄생이 가능해졌다. 인간의 사고 과정을 가장 단순한 형태인 이진법(0과 1)으로 바꾸어 입력하면, 이에 따라
결과를 도출하는 장치가 바로 우리가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앨런 튜링의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콜로서스Colossus’라는 기계는 현대 컴퓨터의 시초로
불린다. “기계의
응답이 인간의 것과 구분되지 않는다면, 그 기계는 지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는 이른바 ‘튜링 테스트’는 인공지능 개념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공지능 연구의 본격적인 시작은 195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에서 열린 AI 학회에서 비롯되었다. 이 회의를 기점으로 1974년까지 이어진
인공지능의 제1차 황금기에는 눈에 띄는 성과들이 속속 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군용 암호를 풀기 위해 만들어진 콜로서스 컴퓨터.
대표적인 예로, 1957년에는 프랭크 로젠블랫이 초기 인공신경망 모델인 ‘퍼셉트론Perceptron’을 개발했다. 이는 2중 컴퓨터 학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계가 패턴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첫 시도 중 하나였다. 또한 1965년에는 요제프 바이첸바움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대화형 프로그램 ‘ELIZA’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사람과의 상담을
흉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 이 프로그램은 당시로서는 놀라울 만큼 인간적인 반응을 보였다. 컴퓨터가 인간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시에는 매우 신선하고 충격적인 개념이었다.
같은 해,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세계 최초의 전문가 시스템 ‘DENDRAL’ 개발에 착수했다. 전문가 시스템은 인간 전문가가 가진 지식, 경험, 직관적 판단력
등을 컴퓨터에 내재화시켜, 특정 분야의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초기 AI 형태다. DENDRAL은 특히 화학 분야에서 분자 구조를 분석하는 데
활용되었으며, 컴퓨터가 전문가 수준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규칙 기반 AI로 움직이는 전문가 시스템은 규칙과 논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의료 진단 체계인 MYCIN(마이신)이 있다. 197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개발한 MYCIN은 특정 감염병에 대한 치료 방식을 의사에게 추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 기반 후방 추론 전문가 시스템이었다. 다만 MYCIN은 의료 현장에서
임상실험을 거치거나 의료 실무에 투입된 적은 없었다.
1988년에는 연구자 서튼과 바토가 인공지능의 학습법으로 강화 학습을 개발해낸다. 강화 학습은 행동심리학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어떤 환경 안에서 정의된 에이전트가 현재의 상태를
인식하여 선택 가능한 행동들 중 보상을 최대화하는 행동 혹은 행동 순서를 선택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