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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기술, 어디까지 왔나?
이은경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디지털포용본부 디지털포용문화팀 선임연구원

AI 에이전트들은 자연어 처리, 추론, 툴 연동 등 여러 기술을 결합해 마치 디지털 비서처럼 작동하며, 이미 사무 자동화, 고객 서비스, 연구 분석, 디자인 기획 등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퉈 AI 에이전트를 전략 도구로 도입하며 ‘AI 에이전트 경쟁 시대’에 돌입했고, 이는 업무 방식의 재편뿐 아니라 산업구조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지금 어디까지 왔고,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s1_4_icon.png AI, 이제는 에이전트의 시대
AI 기술은 이제 단순한 대화형 챗봇의 단계를 넘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개입 없이 고객의 문의를 이해하고 이에 응답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머신러닝과 자연어 처리NLP를 기반으로 간단한 질문 응답부터 복잡한 문제해결, 멀티태스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자가 학습을 통해 스스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의 AI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핵심적인 특징이다.

이러한 AI 에이전트는 AI 기술 활용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며 그 가치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약 5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47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44.8%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기업 세 곳 중 한 곳이 향후 1년 이내 AI 에이전트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조직혁신을 위한 실질적인 도구로서 AI 에이전트 수요가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가트너Gartner는 2025년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선정하며, “2026년까지 기업의 약 20%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조직구조를 수평화하고, 중간관리자 역할의 절반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문화와 구조 자체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술로, AI 에이전트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1_4_icon.png AI 에이전트의 진화와 작동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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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된 AI 에이전트는 기존 기술 아키텍처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 조직 내외의 복잡한 시스템 환경에서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기술은 세 단계에 걸쳐 진화해왔다. 초기에는 단순한 규칙 기반 챗봇에서 출발했으며, 이후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에이전트로 발전했다. 현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자율형 에이전트 단계에 도달해 있다. 특히 2023년 이후 오픈AI의 GPT-4,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고성능 LLM의 등장으로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이러한 고도화된 AI 에이전트는 기존 기술 아키텍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조직 내외의 복잡한 시스템 환경에서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AI 에이전트의 작동 과정은 네 단계로 구성된다.
1 ⸻  사용자가 작업을 지시하면 AI 에이전트는 자율적으로 수행 계획을 수립하고 작업 방법을 도출한다.
2 ⸻  AI 에이전트는 전체 워크플로를 여러 하위 작업으로 분해한 뒤, 각 작업을 전문화된 하위 에이전트에게 배분하고 실행을 조율한다. 이 과정에서 각 에이전트는 과거 경험과 학습된 도메인 지식,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3 ⸻  반복적인 피드백 과정을 통해 출력의 정확도와 관련성을 높이며, 필요할 경우 사용자에게 보완 입력을 요청하기도 한다.
4 ⸻  모든 작업을 완료한 후 결과를 사용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전체 수행 과정을 마무리한다.
  • ❶ 기능 면에서 본 컴퓨터의 구성 방식을 의미한다.
AI 에이전트 작동 과정
프롬프트Prom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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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Answer
능력Capabilities
자료 : 딜로이트(2025)
s1_4_icon.png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에이전트 경쟁
AI 에이전트는 현재 다양한 산업과 직무 환경에 맞춰 빠르게 개발·확산되고 있다. 용도에 적합한 에이전트 모델들은 실제 현장에서 구체적인 문제해결 도구로 활용되며,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

먼저, 업무 자동화를 위한 에이전트는 대표적으로 오픈AI의 ‘오퍼레이터Operator’가 있다. 오퍼레이터는 웹 브라우저를 사람처럼 조작하며, 이메일 작성, 앱 실행, 정보 수집 등 복합적인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와 유사하게 아마존의 ‘노바 액트Nova Act’는 자연어 명령을 기반으로 특정 항목 선택, 날짜 지정 등 섬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어까지 수행 가능하며, 반복적인 웹 기반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모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AI 에이전트는 코그니션랩스Cognition Labs의 ‘데빈Devin’이 대표적이다. 데빈은 사용자의 자연어 요청을 바탕으로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요구사항 분석부터 코드 작성, 디버깅, 테스트, 실행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개발 도구와의 연동 능력이 뛰어나며, 복잡한 개발 업무를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 ‘AI 엔지니어’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고리즘 최적화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구글이 공개한 ‘알파이볼브AlphaEvolve’가 대표적인 사례다. 알파이볼브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창의성과 자동화된 평가 시스템을 결합해 고차원 수학 문제 해결, 새로운 알고리즘 설계, 하드웨어 설계 개선 등 복잡한 R&D 과제를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실제로 구글의 AI 커널 학습 속도를 최대 23% 개선하고, 수백 년간 풀리지 않았던 수학 문제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기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산업과 업무 특성에 맞춰 설계되고 있으며,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전문적 영역에서도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AI 에이전트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협업 파트너이자 실행 주체로서 더욱 고도화되어, 디지털 전환을 넘어선 산업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AI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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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오퍼레이터Operator
웹 브라우저를 사람처럼 조작하며, 이메일 작성, 앱 실행, 정보 수집 등 복합적인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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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노바 액트Nova Act
자연어 명령을 기반으로 특정 항목 선택, 날짜 지정 등 섬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제어까지 수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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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그니션랩스의
‘데빈Devin
사용자의 자연어 요청을 바탕으로 전체 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요구사항 분석부터 코드 작성, 디버깅, 테스트, 실행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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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알파이볼브AlphaEvolve
대규모 언어 모델의 창의성과 자동화된 평가 시스템을 결합해 고차원 수학 문제 해결, 새로운 알고리즘 설계, 하드웨어 설계 개선 등 복잡한 R&D 과제를 자율적으로 수행.
s1_4_icon.png AI 에이전트 시대, 기술 운용과 책임의 균형이 필요하다
AI 에이전트는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처럼 판단하고 복합적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라는 혁신과 동시에 다양한 위험을 수반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기술적·사회경제적·윤리적 위험을 경고했다. 예측 불가능한 오작동, 내부 작동 방식의 비투명성, 학습 데이터의 편향은 시스템 신뢰성과 책임 소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구조 재편, 디지털 격차 심화, 개인정보 보호 같은 사회적·윤리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I 에이전트 기술은 거대한 가능성과 함께 잠재된 위험을 고려해야 하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므로, 공공과 민간 모두 기술 도입에 앞서 책임성과 투명성, 기술적 안정성과 사회적 신뢰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확보해야 한다. AI 에이전트가 우리 사회의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 논의에서 나아가 제도적 기반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병행하는 포괄적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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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로 인해 고용구조 재편, 디지털 격차 심화, 개인정보 보호 같은 사회·윤리적인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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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디지털포용본부 디지털포용문화팀 선임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AI·디지털 전반에 대한 이슈 및 정책 연구를 해왔으며, 현재는 디지털 윤리 교육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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