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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히든카드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
전 세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바이오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의료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다.
바이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선도 기관과 협력하는 사업이다.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과 현재까지 발표된 정책 내용을 알아본다.
word 이슬기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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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보스턴 클러스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에는 바이오클러스터가 없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보스턴을 찾았다. 보스턴은 세계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클러스터는 어떤 산업과 관련해 기업과 연구소, 각종 기관 등 필요한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을 일컫는다.
보스턴 클러스터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한국에도 클러스터는 많다.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거나 도입을 진행 중인 클러스터는 유형만 60여 개에다 개수로는 무려 1900개 가까이 된다. 문제는 이 중에서 보스턴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는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클러스터를 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고, 그중 한 방법이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인 것이다. 윤 대통령이 보스턴에 갔을 때 한국과 보스턴 간의 ‘바이오 동맹’을 맺겠다고 발표했고 이를 구체화시킨 프로젝트다.
한국형 보스턴 모델을 만들다
우리 정부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이 가진 의료 데이터와 보스턴의 연구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 난제를 해결하고, 핵심 인력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만들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면 바이오산업이 국가 미래 먹거리로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합성생물학, 첨단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 폭넓은 디지털 바이오 중점 분야를 공동연구해 저변을 넓히고 의·과학 전문 인력 양성, 백신 신약 개발, 바이러스 연구 등 공동연구와 기술 사업화를 함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매년 50명의 국내 연구자를 미국 보스턴 내의 대학과 연구 기관에 파견하고, 보스턴의 연구자 10명도 초빙할 계획이다. 보스턴 내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 거점을 구축해, 국내 연구 성과 실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랩센트럴’ 모델을 홍릉 클러스터에 이식해 한국형 보스턴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보스턴 클러스터란?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교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로 글로벌 톱 20대 제약사 중 19개가 보스턴에 회사를 만들었다. 보스턴 클러스터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모더나가 있다. 10년이 걸릴 코로나19 백신을 1년 만에 개발해낸 모더나의 경우 보스턴 클러스터가 발굴하고 육성한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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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걸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1년 만에 해낸 모더나의 경우 보스턴 클러스터가 발굴하고 육성한 대표적 사례다.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의 청사진
사례를 통해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해보자. 먼저 기술혁신의 사례를 알아보면, 서울대병원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바이오 샘플을 갖고 있다. 여기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바이오 및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치매나 암 등을 디지털로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을 도출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협력이 될 수도 있다. 먼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이미 시스템과 자본을 갖춘 클러스터다. 이곳엔 세계 최고의 기업과 대학, 병원, 그리고 될성부른 나무에는 아낌없이 자본을 쏟아부어줄 수 있는 벤처캐피탈VC이 존재한다. 한국에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다. 이곳엔 축적된 연구 성과가 있지만 아직 시스템과 자본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두 클러스터가 협력하면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를 세계화하는 토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버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시스템, 그리고 세계 최고 연구 인력과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갖춘 MIT와 우수한 의사 인력을 갖춘 카이스트와 서울대병원이 인재를 교류한다. 이를 통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함은 물론, 양국의 인재들이 백신 신약을 개발하거나 바이러스 연구 등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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