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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집들은
얼마나 스마트해지고 있을까?
가전산업을 보유한 국가들과 해당 가전기업들은 지속적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요국의 스마트홈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 개별 기업들의 현황을 알아본다.
가전 시장은 전통적인 정보기술IT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이 전기전자 제품의 대표 주자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상생활이 일반화되면서, 한 번 구매하는 제품군에 비해 지속 사용하는 데이터 기반 기기들이 가져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가전산업을 보유한 국가들과 해당 가전기업들은 지속적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가전제품이 스마트홈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할 경우 가전 시장이 서비스화되면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중 센서가 활약하는
스마트홈
스마트홈이란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집 단위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 내지 제품을 말한다. 특히 가정 내 다양한 편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가전제품을 네트워크 환경으로 제어하거나 지원하는 가전 기기들은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일례로 스마트홈에서는 현관에서부터 비디오 도어벨과 디지털 도어락이 보안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진화 과정 속에서 급부상한 물건이다. AI 스피커에 구두로 각종 가전제품의 조절뿐만 아니라 인터넷 정보검색, 생필품 구매, 가족구성원과의 소통 등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집 안의 가전제품은 모두 센서가 부착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인터넷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각종 전자제품에 부착된 센서가 사용자의 상태를 자동적으로 인지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Connectivity, 융합Integration되어 사용자가 제품을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조절 가능해진다.
스마트홈에 부착된 센서가 인지하는 것은 사용자만이 아니다. 스마트홈은 주변 환경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택 환경의 변화를 감지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상, 음향 등의 이종 정보를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받아들이는, 복합적 상황 인지능력을 가진 다중센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가전제품 기업에겐
또 다른 기회
스마트홈의 도입은 이용자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가전제품 제조사들 역시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스마트홈 제품은 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소비자의 특성, 선호도, 관심 사항 및 소비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집 안에서 이용자가 보이는 일련의 행태를 센서를 통해 수집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축척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후 스마트홈 관련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니즈에 더욱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홈 시장을 선호하는 기업은 타사에 비해 소비자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를 갖게 된다. 현재 해외 각국은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일찍부터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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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마트홈 연결 규격 ‘매터’ 개발
미국은 국가 차원의 가전 및 스마트홈 관련 정책 추진 사례는 없으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기술, 표준화, 상호 호환 등 문제해결에 집중해왔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이버보안 강화,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대역 확보, 기업친화적 규제 시행, 연구개발R&D, 표준화, 상호 호환성 강화 등을 지원하면서 기존 가전 관련 산업에서 미국의 IT 기업들이 주도권 내지 산업 표준을 장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면서 스마트홈 사업을 주도하는 아마존, 구글, 애플은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와 함께 2019년 말 ‘커넥티드 홈 오버 IP 프로젝트Connected Home Over IP Project’ 워킹그룹을 출범하는 등 민간에서 스마트홈 산업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2022년 CES를 통해서는 스마트홈 연결성 측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의 기업이 참여한 새로운 스마트홈 연결 규격인 ‘매터Matter’를 선보인 것이다. 이는 스마트디바이스 연결성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규격으로, 제조업체 자체 규격으로 제한되어 있는 디바이스들을 자유롭게 상호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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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제품 생산 기업에 기회 제공
유럽가전제조협회APPLia는 가전산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리빙 더 커넥티드 홈Living The Connected Home’을 제시하고 스마트홈의 성장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비해 아직까지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은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의 가전 관련 회사들에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제 대응 차원에서 스마트홈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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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홈 육성 위해 IoT 인프라 확충 및 빅데이터·AI 연구 지원
중국의 경우 스마트홈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IoT 인프라를 확충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 융합 가전 개발, 제품 구매 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빅데이터·AI 등 기술개발 및 응용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가전 소비 진작을 위해 보조금 지원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산업정보화부는 ‘차세대 인공지능산업발전 3년 행동계획’에서 인공지능 관련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고급 이동통신 설비, 웨어러블 설비, 고화질 영상단말 설비, 스마트홈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해왔다. 2018년에는 국무원 ‘소비체계 완화 및 주민 소비잠재력 개발 제안’에서 스마트홈에 IoT, AI 등 기술 적용 필요성을 제기하고 시범 응용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현재 중국 국가발전위원회는 시장 형성 방안에서 스마트홈 및 녹색가전 판매 촉진, 노후 가전 교체 판매 보조, 빈곤 지역 가전 판매 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 필요
이상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주요 국가들의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요인도 많다. 가장 먼저 스마트홈 시스템 도입과 함께 부각될 사이버 보안 관련 규제 문제도 급격히 논의 중이다. 주변의 많은 사물·기기들이 서로 연결된 상황에서 보안에 취약한 특정 기기나 특정 연결 지점이 생기면, 해당 지점을 통해 외부에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보안상의 취약점은 생활 패턴이나 취향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에서부터 심각하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스마트 기기 및 사물인터넷 관련 사이버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 공략 시 사이버보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스마트홈 시장의 주요 성패 요인 중 하나는 사이버보안 문제에 대한 솔루션 제시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스마트홈 기기를 통해 실질적으로 어떤 추가적인 편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홈이 소비자들에게 주거생활에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제품 및 서비스로 인식되기에는 관련 제품 및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족함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기업들은 소비자 눈높이와 요구사항에 맞춘 스마트홈 서비스 제품 및 환경을 무엇보다 먼저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일 것이다.
스마트홈 시장 우리 기업들의 든든한 자산 될 것
IT 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은 2025년까지 7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국가별 세계 스마트홈 비율을 보면, 미국은 전 세계에서 스마트홈 비율이 32%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가 31.6%로 2위, 에스토니아가 26.8%로 3위, 대한민국은 20.6%로 4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2017년 약 15조 원에서 2025년에는 약 31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생활 가전 부분의 최강국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구축한 생활 가전 부분에서 국내 기업의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는 향후 스마트홈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든든한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향후 도래할 스마트홈 시장이 정체 상태에 놓인 국내 가전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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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사물인터넷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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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명지대학교 자연창업교육센터 특임교수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 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 사회제도 분과의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책연구위원, 세종특별자치시 경제분야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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