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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초고압 수소저장용기 국산화,
수소산업 1등 국가 본격화

수소충전소용 type1 대형 수소저장용기 개발
올해의 산업혁신기술상 신기술 부문
에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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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수소충전소의 핵심 구성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대부분이 미국 제품이며, 소재는 중국산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가운데 고온·고압·고진공 장비 전문 제작업체인 에너진㈜이 자체 기술과 국내 소재를 활용해 100MPa 압력에서 1000ℓ 이상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초고압 수소저장용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word 조범진 photo 김기남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유일 대형 초고압 수소저장용기 개발
국내 수소충전소 설립 계획은 2030년까지 660개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900바bar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고압 수소저장용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선도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로는 해당 용기의 국산화가 필수적이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절실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 최초로 100MPa 압력에서 1000ℓ 이상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초고압 수소저장용기를 개발한 에너진㈜의 성과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에너진㈜이 순수 국내 기술로 해당 용기를 개발했다는 점, 소재 역시 국산 제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박수 받을 만하다.

에너진㈜ 연구소장인 이영철 부사장은 “우리 회사가 개발에 성공한 수소저장 압력용기를 적용한 수소충전소는 현재 해외에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수소저장 압력용기의 적용 동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에 대한 테스트 베드 역할과 산업표준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포스코 소재를 사용하여 내수시장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자재 수급이 쉽고 유지·보수 시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향후 수소 관련 산업 분야 외에도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이 높은 고압용기를 필요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와초임계 등에 적용할 수 있어 관련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선 와인딩 방식 적용, 높은 안전성으로 님비현상 해소 기대
기존 수소충전소에 설치되는 모노블록 형태의 고압 수소저장용기는 900bar 이상의 내압을 요구한다. 해당 용기는 용접이나 단조 Forging 공정을 통해 튜브 형태로 제작되는데 그로 인해 압력용기의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폭발 사고의 위험성도 있다. 이러한 우려는 결국 수소충전소 구축에 큰어려움이 되는 님비 NIMBY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반면 에너진㈜이 개발한 와이어 와인딩 Wire Winding 방식으로 제작된 고압 수소저장용기는 기존 모노블록 형태의 압력용기 제작 방식을 벗어난 강선 steel wire 와인딩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내부 용적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용기 자체의 불안정성이 낮아져, 폭발에 대한 우려도 줄게 된다.

또 모듈 형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다단 적층이 가능하다. 따라서 필요시 증설 및 고압 압력용기의 내용적 확대가 용이하다. 수소저장용기 개발을 위해 가장 필요로 했던 철강 소재의 경우 포스코가 수소저장용기 소재로 개발한 ‘그린어블 에이치투 Greenable H2 ’를 사용함으로써 설계에서부터 소재와 제작까지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 부사장은 “강선 와인딩 방식을 적용하는 강 권선 steel wire wound 고압 수소저장용기는 탄소섬유 복합 재료 용기에 비해 연신율(인장시험에서 쇠붙이 따위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과 내구력이 높아 제품 안전성 확보가 용이하다”며 “압력용기에 최고 압력이 가해도 보호층 및 내부 코팅 steel liner 에균열이 발생하지 않고, 내부에 미세 결함이 있더라도 균열 전파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33개월간의 R&D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를 견인할 대형 수소저장용기를 개발한 에너진㈜ 연구팀
어려운 국내외 인증 획득, 수출 등 사업화 전망 청신호
세계 최초이자 국내 최초의 기술이기에, 에너진㈜의 연구개발 R&D 과정 역시 녹록지 않았다. 용기 개발에 참여했던한 관계자는 “강선 와인딩 방식에 의한 고압 수소저장용기 제작과 관련된 국내 법규 및 코드가 없어 소재 구매 단계부터 미국기계학회 ASME 코드인 ASME section Ⅷ division 3을 적용했다. 따라서 ASME 감독관의 감독 아래 전 과정을 진행해야만 했다”며, “개발 단계부터 ASME 코드에 대한 이해와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병행해야 했기에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부담이 컸다”라고 대답했다.

난관은 더 있었다. 이 부사장은 “어렵게 ASME 인증을 받았지만, 이후 ASME보다 훨씬 엄격하고 까다로운 한국가스안전공사 KGS 의 인증을 또 받아야만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KGS AC111에 따라 소재 시험이 추가됐다”라며 “수소취성* 검사 기술을 통해 국내 인증을 추가해야 국내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부사장을 포함한 연구진은 이전 ASME 인증 과정에서 공부했던 내용과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인고의 시간을 버텼고, 마침내 KGS 인증을 획득했다.
  • * 수소취성: 철강 처리 과정에서 피도금물이 강의 결정격자 사이에 있는 수소를 흡입함으로써 연성을 잃게 되는 현상이다. 고강도강이 뒤늦게 파괴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말에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지난한 과정을 거친 결과, 에너진㈜의 제품은 국내 수소충전소는 물론 미국에서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향후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ASME 인증은 유럽연합 EU 의 인증과 기준 및 조건이 유사해 독일 등 EU 국가로 수출하는 데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에너진㈜은 기존 생산 공정 외 별도의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재 다변화와 내부 용적 향상 등 사용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높은 안전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국내 수소경제는 물론 글로벌 수소 인프라 구축에 에너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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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용 Type1 대형 수소저장용기 외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소충전소용 열교환기 PCHE 는 무엇인가?
2017년부터 개발 보급 중인 PCHE Printed Circuit Heat Exchanger (인쇄회로형 열교환기)는 수소충전소에 프리쿨러 pre-cooler 로 디스펜서 앞단에 설치하는 제품으로, 수소전지차에 고속으로 충전하기 위해 수소가스를 -40℃로 냉각하는 열교환기이다. 현재 당사에서는 PCHE를 제작하는 장치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어느 회사보다 성능이 뛰어난 PCHE를 제작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과제 진행에 있어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KEIT 의 역할과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와 관련한 많은 제품이 전담기관인 KEIT의 지원으로 개발되었고, 당사의 이번 고압 수소저장용기 개발도 역시 KEIT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과제다.
공동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협력 체제 구축 및 원활한 상호 의사소통과 정보 교환의 가교 역할을 해주었으며, 어려웠던 인증 획득 과정에 큰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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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개발 계획 및 목표는?
고압 수소저장용기 기술을 사용하여 파생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다이어프램 방식과 피스톤 방식 수소압축기의 융합 형태인 벨로우즈 수소압축기가 올해 시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실증을 거쳐 내년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수소취성 검사 기술에 대해서도 저변형율속도실험 SSRT, Slow Strain Rate Test 장치 등관련 장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에너진㈜
초고온·초고압·급속 열제어 융합기술 등 극한 공정 장비와 전고체 배터리·MLCC·MLPC 장비, 그리고 수소 충전 인프라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0년에 설립되었으며 7000㎡의 생산 시설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인증을 받은 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소 및 전기배터리 산업 등을 비롯한 재생 가능 에너지, 그린 에너지 소재로 인류의 번영을 목표로 한다. www.energy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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