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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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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인프라 기업들의 ESG 경영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ICT 기술을 토대로 추진하는 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는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word 이승균 <한경ES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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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동탄데이터센터의 PUE를 세계 최고 수준인 1.1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냉각기술과 지열, 태양광발전 등이 이에 활용된다.
데이터 인프라 기업들이 산업의 탈탄소화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 데이터 및 통신 기업인 LG유플러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 전력 사용처인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 와 통신국사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홍렬 LG유플러스 커뮤니케이션센터 ESG추진실장은 “데이터 인프라의 탈탄소화를 통신사의 빼놓을 수 없는 ESG 경영 화두”로 꼽았다.
간접배출의 원인, 전력 사용량 줄이기
통신업의 온실가스배출은 직접배출보다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배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99.5%). 최근에는 5G 상용화와 IDC 증설로 간접배출량이 더욱 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는 네트워크 장비, 20%는 IDC, 10%는 기업 건물에서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인프라의 탈탄소화를 위해 2022년 K-RE100에 가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따라 2030년까지 2021년 배출량 대비 약 38%를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줄이는 중간목표를 세웠다. 최종적으로 2050년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의 25%를 자체 감축하고 나머지 75%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 핵심
온실가스배출 감축에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통신국사, 기지국의 기존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바꾸고 있다. 또 건물과 통신국사에 외기 도입 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통신장비 전원을 인공지능AI으로 조절하는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외기 냉방설비를 이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일 뿐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등 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인 광동축혼합망HFC을 전력 소모가 적은 광가입자망FTTH으로 교체하기도 한다.

IDC 역시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건물 중앙으로 배기하는 중앙풍도 방식을 도입했고, 전산실 공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의 층고를 확보하기도 했다. 냉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외기 냉방, 항온·항습 시스템도 적용하곤 한다. 태양광, 빗물, 지열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설계를 도입해 처음부터 미래지향적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IDC의 친환경성은 총전력량을 IT 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PUE’라는 지표로 표현하는데,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 2020년 업타임 인스티튜트에서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IDC의 평균 PUE는 1.59, LG유플러스의 IDC 중 한 곳인 평촌메가센터의 PUE는 1.39로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초대형 IDC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수치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 ❶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효율지수. 1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디바이스 고도화가 주는 이점
각 가정 및 개인이 사용하는 디바이스의 고도화 역시 온실가스배출 저감에 도움이 된다. 기기 간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중앙관리센터의 연결을 강화해 에너지 효율화 및 최적화를 실현시킨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다양한 편의성 앱 서비스를 사용해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필요성을 줄이는 것 역시 간접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것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사업의 네트워크 인프라로 인한 전 세계 탄소배출 저감량은 2억1350만 톤으로 추정되며, 이는 모바일 분야의 연간 탄소배출량의 1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역시 유사한 분석이 있다. 2023년 11월 산업정보학회에서 동아대학교 교수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산업으로 인한 국내 탄소배출 저감량이 4700만 톤이며 국내 통신 3사 배출량의 5.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데이터 및 통신 인프라 산업 분야는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고객과 국민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고도의 디지털 사회로 향하는 우리 미래의 표준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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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데이터센터 안산의 PUE는 1.3 이하로, 효율적 전력 사용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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