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이가 들면 왜 기억력이 떨어질까?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하니 갑자기 소설 <마지막 잎새>가 떠오르네요. 뇌의 노화는 나무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을 거치는 것과 유사합니다. 나무가 가을, 겨울을
지나면서 잎이 떨어지고 가지는 짧아지는 것처럼 인간도 나이가 들면서 기억을 저장하는 뇌 영역의 물리적인 크기가 서서히 ‘수축’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마엽과 해마 같은 영역에서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도 60세 이후 해마는 연간 0.3~2% 내외로 위축되며, 신경세포 간 연결점인 시냅스는 연령에 따라 20~30% 정도 감소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뇌의 정보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거나 저장된 기억을 꺼내는 능력을 저하하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그러나 앞서 <마지막 잎새>를 언급했듯이 현
과학계에서는 뇌의 노화 속도를 줄이고 더 나아가 노화를 멈출 수 있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주 3회, 총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독서·악기 연주를 통한 복합적인 인지훈련, 뇌혈관 및 신경염증을 줄이는 식단 조절,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위해 노력한다면 떨어지지 않는 잎새처럼 오랫동안
기억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