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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Tomorrow>R&D Project
세계로 뻗는 K-에듀테크
증강현실 기술로 완성한 신개념 독서 솔루션
스마트 교구 기반의 글로벌 유아동 AR 학습 플랫폼 개발
㈜웅진씽크빅
김승호  사진 서범세

기술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짐에 따라 세계는 기술적 과도기를 겪는 중이다. 교육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신개념 학습법과 교육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획기적인 제품은 이럴 때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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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명

스마트 교구 기반의 글로벌 유아동 AR 학습 플랫폼 개발

제품명(적용 제품)

AR피디아ARpedia

개발기간
(정부과제 수행기간)

2021.04.01.~2023.12.31.

총 정부출연금

24억1800만 원(총 사업비 38억8400만 원)

개발 기관

㈜웅진씽크빅

참여 연구진

박정욱, 김주랑, 정현선, 최철진, 신재옥, 신윤경, 홍원진, 김혜영, 최환석, 황명현, 김성하, 이은채, 이은주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춘 유아교육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유아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유아교육은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교구와 디지털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디지로그 교육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으며, 콘텐츠 맞춤형으로 제작된 자체 스마트 디바이스 교구도 활발히 출시되고 있다. 정책 방향 또한 동일하다. 올해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유치원 운영 지원사업을 14개 교육청과 함께 협력 추진 중이다.

디지털과 결합한 유아교육의 장점은 뭘까? 우선 즉각 반응하는 상호작용으로 아이에게 몰입감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한다. 디바이스를 손으로 누르거나 드래그하면서 재미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식이다. 콘텐츠도 방대하다. 언어, 음악, 공간지각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로 다중지능을 자극해 균형적인 두뇌 발달을 도울 수 있다. 매번 새로운 내용의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디지털 안전 사각지대다. 현재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자랐다. 디바이스 장시간 사용, 유해 콘텐츠 노출 등 디지털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2023~2027)에 유아의 안전한 디지털 경험을 지원하는 정책 방안을 포함했으며, 2023년부터 지속 추진해오고 있다. 그중에는 양질의 유아용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한다는 계획도 포함된다.
종이책과 디지털의 장점을 융합한 혁신적 제품
이러한 흐름 속에 웅진씽크빅은 KEIT 과제 ‘스마트 교구 기반의 글로벌 유아동 AR 학습 플랫폼 개발’을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33개월간 진행했다. 이번 과제에서 종이 교재와 AR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유형의 교육 콘텐츠인 증강현실 독서·학습 제품을 개발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박정욱 팀장은 당시 개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웅진씽크빅은 양질의 아동교육 도서를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도서들을 디지털라이징하는 와중에 문득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종이책 따로, 디바이스 따로 학습하는 방식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일까?’ 이후 각자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독서·학습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번 개발을 통해 탄생한 ‘AR피디아’는 증강현실 기술로 아이에게 쌍방향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가 책을 펴면 제품 디바이스는 거울과 카메라를 통해 펼쳐진 도서 페이지를 인식하고, 해당 페이지에 맞는 증강현실 콘텐츠가 태블릿 화면에 구현된다. 예를 들어 공룡 주제의 도서에서는 해당 도서 페이지에 그려진 공룡이 태블릿 화면에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전용 마커를 통해 화면 내 공룡을 유인하기도 하면서 입체적인 독서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얼굴과 목소리를 등록해놓으면, 아이가 책의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거나 등록한 목소리로 노래가 나와 학습 흥미를 유도한다.

실제 교육 효과도 확인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장유경 교수와 소속 연구진은 AR피디아 제품을 활용해 독서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해당 연구는 6~8세 아동을 대상으로 10개월간 진행했으며, AR 기술을 활용한 독서 활동과 AR 디자인이 아동의 문해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폈다. 연구 결과 어휘력, 집중력, 흥미 등 다양한 요소에서 상호작용 패턴이 관찰됐으며, 기존 독서 방식 대비 AR 활용 도서가 문해력 행동을 더 촉진한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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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은 미러링, 이미지 인식, 증강현실 기술을 융합해 체험형 독서 솔루션 제품을 구현했다.
세계 교육시장을 사로잡은 K-에듀테크
국내외 40개 이상의 특허를 가진 AR피디아는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CES 2022부터 CES 2024까지 부문별로 혁신상을 받아 제품 전 분야에서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AR피디아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가 CES 2025에서 AI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 K-에듀테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자랑했다.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대만, 일본, 중국 등 24개국에 AR피디아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타르 다카켄 그룹과 중동 3개국에 대한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대만 폭스콘 그룹 계열사 ‘스튜디오A’와도 1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어 현재 중국, 홍콩, 마카오 등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굵직한 성과를 거둔 배경엔 기술력과 더불어 교육 콘텐츠 노하우도 한몫했다. 수십 년간 어린이 도서를 만든 기획력을 바탕으로 증강현실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접목하거나, AR 기술에 특화된 스토리를 자체 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어린이 선호도가 높은 디즈니 IP를 활용해 시리즈를 기획·출시했는데, 3주 만에 36만 권이 완판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K-에듀테크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박 팀장은 “기술 발전과 구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교육 서비스와 콘텐츠가 계속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웅진씽크빅 역시 전통적인 교육 가치와 디지털 방식 및 신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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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IT개발실/ARpedia PJT 박정욱 팀장
‘AR피디아’는 고도화된 ICT 기술이 융합된 제품으로 보인다. 기술 구현에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종이책 인식 기술 구현이 쉽지 않았다. 책은 기본적으로 굴곡이 있고 유광 책의 경우 빛 반사 문제도 있다. 조도라든가 아이들이 손으로 책을 가리는 행동 등 다양한 독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이 모든 상황에서 책을 안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기술개발은 증강현실 기술 기업 ㈜아티젠스페이스와 협력해 진행했다. 시행착오 끝에 99.9% 정확도 수준의 인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세계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3년 동안의 장기간 개발 지원이 해외 진출 허들을 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더불어 과제 개발을 진행하며 쌓은 기술과 UX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제품도 출시했다. 실제로 이번 과제를 통해 개발한 기술이 세 가지 제품에 쓰였으며, 제품들은 현재 해외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현재는 기술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아이디어를 서비스까지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다. 교육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종이책, 디지털 디바이스, 스마트 교구 등 각 학습 매체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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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교육 콘텐츠 및 에듀테크 기업이다. 1980년에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이란 이름으로 설립되어 수십 년간 국내 교육업계를 선도해왔다. 현재는 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서 IT 기술을 접목한 교육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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