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IT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CES 2024에서도 각국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참여 기업도 미국·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고,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 CTA 가 선정한 혁신상도 국내 기업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을 조명해본다.
Q. CES 2024에서 전기차EV 용 충전기로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기술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LPR License Plate Reading❶ 기술이 접목된 전기차 충전기술입니다. 번호판을 카메라로 인식해 고객의 차량과 결제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쾌적한 충전 환경을 제공합니다. 각국의 다양한 번호판 모양 기반의 인공지능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존 OCR(광학식 문자인식) 기술에 비해 대폭 향상된 번호 인식률과 99.8%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충전기는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고 지하주차장 등 어두운 환경에 설치되는데, 적외선 조명을 탑재해 야간에도 정확한 번호판 인식이 가능하도록 했습 니다
- ❶ 차량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 · 판독하는 장치를 말한다.
Q.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충전이 종료된 후에도 주차장을 점유하는 차량으로 인해 전기차 충전소 가동률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다른 충전소에서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곤 합니다. 이는 충전소를 운영하는 기업 CPO 의 이익 감소는 물론, 충전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국가 재정 낭비를 초래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PR 기술을 탑재한 채비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Q.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기존 충전기 제품에 고성능 카메라와 적외선 조명을 부착하고 번호 인식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차 번호를 인식하도록 했으며, 각국의 다양한 번호판 모양을 학습하도록 한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번호 인식률과 정확도를 크게 높였습니 다. 이를 통해 충전 완료 후 차량을 방치한 시간을 기준으로 사용료를 부과하고, 법률 및 정책에 따라 벌금을 부과함으로써 충전소의 실제 가동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Q. 제품의 활용성과 시장성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충전소에서 충전기 카메라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보조 수단은 물론 충전소 규제에 필요한 일반차량 주차를 제한 하는 수단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또한 충전소에서 자동차 화재를 감지하거나 충전기 파손 행위를 감시하는 용도로도 제 기능을 하리라 봅니다. 채비의 번호 인식 충전기는 주차장, 무인 운영, 자동 결제 등 많은 분야에서 선호도가 높아 시장 전망도 밝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올해 CES에서 증강현실 AR 독서 솔루션 ‘AR피디아’로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제품인가요?
AR피디아는 증강현실 독서·학습 제품입니다. 전용 거치대에 태블릿PC를 설치하고 도서를 인식시키면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이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돼 사용자에게 입체적인 쌍방향 독서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사진과 목소리를 동화 속 인물과 결합해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직접 색칠한 마커를 책 위에 놓으면 동일한 색상의 3D 애니메이션이 구현돼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Q. AR피디아 개발 이후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국내에서는 2019년 8월 ‘인터랙티브북’ 브랜드로 먼저 출시돼 현재까지 600만 권 이상의 판매 성과를 올렸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중동, 호주, 이스라엘 등 1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폭스콘 계열의 스튜디오A와 연간 최소 8만 세트 이상, 약 100억 원 규모의 개런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스튜디오A의 핵심 거점인 대만을 비롯해 중국, 홍콩, 마카오 등에서 AR피디아의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을 맡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종이책을 인식하는 기술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책의 굴곡, 빛반사, 이미지 간섭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다 완성도 있는 인식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증강현실을 위해 별도로 개발된 책이 아니라면 기존 책을 활용하기 위한 인식 기술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증강현실 기술기업 ㈜아티젠스페이스와 한식구처럼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많은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능동적인 독서를 위해 책과 콘텐츠 사이에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테스트와 고객조사를 반복했습니다.
Q. 제품과 관련한 향후 계획과 활용 방향, 시장 전망도 궁금합니다.
AR피디아를 통해 독서에서 학습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디즈니와 계약을 통해 겨울왕국, 랄프, 코코 등 디즈니 콘텐츠와 결합한 AR피디아 제품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제품을 통해 K-콘텐츠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Q. 세라젬은 ‘마스터 메디컬 베드’와 ‘홈 메디케어’ 플랫폼 2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등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제품들인가요?
마스터 메디컬 베드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모듈화해 건강관리 기능까지 탑재한 침대형 헬스케어 플랫폼입니다. 매트리스에 척추 의료기기 마사지 모듈을 탑재해 척추 라인 전반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프레임에 사지 압박순환 장치, 복부 LED 도자 등 의료기기 모듈을 추가 확장함으로써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합니다. 홈 메디케어 플랫폼의 경우 일상 속 의료 접근성을 극대화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의료기기와 스마트홈 가전의 사물인터넷 IoT 기능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으며, 개인 건강관리는 물론 원격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Q. 이들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세라젬은 종합 홈 헬스케어로 나아가기 위해 척추·순환·운동· 휴식·영양·멘탈·뷰티 등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는 7가지 영역을 정의하고 가정 내 건강한 습관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임상·의과학 전문 연구기관인 클리니컬, 기술연구소, 디자인혁신센터 등 연구 부서가 힘을 합쳐 집에서 건강관리를할 수 있는 혁신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마스터 메디컬 베드와 홈 메디케어 플랫폼도 홈 헬스케어 솔루션의 일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기존 제품들과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나요?
두 제품 모두 침대, 스마트홈 IoT 시스템 등 기존 상품에 건강 관리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입니다. 소비자들이 조작의 어려움이나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마스터 메디컬 베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면과 휴식의 용도로 사용하는데 필요 시 내장된 마사지 모듈과 연결된 의료기기를 통해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홈 메디케어 플랫폼은 스마트홈 IoT 기기와 의료기기를 하나의 화면에서 동시에 조작할 수 있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사용성에 불편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Q.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IoT 표준을 통한 연결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헬스케어 영역의 특성까지 반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의 삶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IoT 기능은 무엇인지, 건강관리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의료서비스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 했습니다. 세라젬 척추 의료기기를 비롯해 시중에 있는 여러 헬스케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부분이나 개선 사항을 홈메디케어 플랫폼에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용자가 잠이 들면 커튼 닫힘, 기상 알림 조절 등 최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한 세라젬 척추 의료기기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