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은 투 트랙 전략 : ‘협력’으로 배우고 ‘자립’으로 완성
한국이 단기간에 미국 수준의 국방 AI 생태계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첫 번째 단계는 ‘글로벌 협력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연구, 훈련 기반 데이터 축적,
글로벌 표준과의 연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국내 방산기업과 팰런티어, 안두릴 등 미국 방산 AI 기업 간 협력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만 협력은 단순 도입이 아니라
학습과 기술 내재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협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AI는 결국 데이터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군사 데이터는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이다. 만일 핵심 전장 운영체계가 외국 플랫폼에 종속된다면,
전시 상황에서 커다란 전략적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개념이 바로 ‘국방 소버린Sovereign AI’ 전략이다. 다시 말해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통제하고 운용할 수 있는 AI 체계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가
필수다. 첫째, 군사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둘째, 군 전용 데이터 인프라 구축, 셋째, 검증 가능한 AI 운용·실증 체계 마련, 마지막으로 소량 생산과 반복적
업그레이드를 허용하는 진화적 획득 구조다.
팰런티어 역시 초기에는 완성형 플랫폼이 아니었다. 미 정부의 지속적 도입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핵심은 완벽한 출발이 아니라 지속적인
진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국방 소버린 AI 4대 핵심축
❶ 군사 특화 모델
적의 위협 식별, 전장 상황 판단 등 군사적
목적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모델 개발.
❷ 군 전용 데이터 인프라
국가 최고 안보 자산인 군사 데이터를 외부
유출 위험 없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는 전용 인프라 구축.
❸ 운용·실증 체계
개발된 국방 AI를 실제 부대와 전장 환경에서
직접 사용해 보고, 오류를 찾아내 즉각적으로
실증할 수 있는 환경 마련.
❹ 진화적 획득 구조
소량 생산 후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반복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제도.
미국의 DIU를 통해 성장한 팰런티어. 우리 군 역시 독자적인 ‘국방 소버린 AI’
체계를 구축하여,
팰런티어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K-방산 AI 전략은 속도와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요약된다. 먼저, 글로벌 협력 트랙을 통해 빠르게 AI 기술을 습득하고 국제시장과 연계해야 한다.
이로써 공동연구, 국제표준 연계, AI 업그레이드 패키지 수출 등을 통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국방 소버린 AI 구축 트랙을 통해 국방 특화 AI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산 AI 반도체, 보안 클라우드, 자율 무기 인증 체계를 확보해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 말 그대로 협력으로 배우고,
자립으로 완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