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 간 융합 공학의 산물, 미래 정밀의료의
지평을 넓히다

김철홍 교수 연구실에서 활용 중인 광음향 영상 시스템의 핵심 광학 장비. 고속 펄스 레이저와 각종 센서를 이용해 미세 생리 정보를
포착할 수 있다.
공학자의 시선으로 보면 광음향 영상 시스템은 단순한 의료 장비가 아니라 융합 공학 시스템이다. 고속 펄스 레이저, 고감도 초음파 센서, 데이터 수집 장치, 신호처리 알고리즘,
3차원 영상 재구성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또한 임상 환경에서는 장비의 안정성, 크기, 비용, 사용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광음향 영상 연구는
물리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생체의료공학, 컴퓨터공학, 의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 가능성이 곧바로 의료 현장 도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광음향 영상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표준화, 임상 검증, 의료기기 규제와 같은 과제가 남아 있다. 연구
그룹과 장비마다 다른 시스템 구조와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공통 기준이 필요하며, 다양한 환자 데이터를 통한 신뢰성 확보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광음향 영상은 미래 의료 영상 기술의 중요한 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존 초음파 시스템과의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임상 확산에 큰 장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초음파
프로브에 광섬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비도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의료 환경에서도 비교적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결국 광음향 영상은 빛과 소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 공학 기술이다. 자연 속에서 번개와 천둥이 하나의 연속된 물리현상인 것처럼, 인체 내부에서도 빛이 만들어낸 미세한 음향신호가
조직의 정보를 전달한다. 공학자는 이러한 신호를 포착하고 해석하여 인체 내부의 상태를 읽어낸다.
몸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광음향 신호를 통해 질병을 더 이른 단계에서 발견하고 생체 조직의 기능적 변화를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바로 광음향 공학이 의료 분야에서 지향하는 목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한 공학적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광음향 기술은 의료 영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