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비행기 모드’를 켤 때 차단하는 전파는 무엇일까? 켜지 않으면 정말로 위험할까?
비행기 모드를 켜면 셀룰러 통신LTE·5G,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까지 스마트폰이 내보내거나 받는 전파가 모두 차단됩니다. 이 규정은 생각보다 역사가 깁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1961년, 강력한 FM 라디오 전파가 항공기 항법 장비를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내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당시 항공 장비는 전자기 차폐가 취약했기 때문에 이 규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위험할까요? 미국 FAA가 2006년과 2012년에 의뢰한 연구, 그리고 항공무선기술위원회 RTCA의 2013년 보고서에서는 일반적인 휴대전화 신호가 항공기 시스템에 간섭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2013년 이후 FAA는 비행기 모드 상태라면 이착륙 중에도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완화했습니다. 그럼 왜 규정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까요? 첫째, 항공 안전은 ‘가능성이 낮다’와 ‘위험이 없다’를 다르게 봅니다. 연간 수천만 회의 비행을 하며 아주 작은 확률이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둘째, 수백 대의 스마트폰이 고공에서 동시에 지상 기지국에 접속을 시도하면 지상 통신망이 교란될 수 있다는 통신 규제 측면의 문제도 있습니다. 셋째, 최근에는 5G 주파수가 항공기 전파고도계 주파수와 가까워 잠재적 간섭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 항공기에서 승객 전화기 전파가 직접적인 사고를 유발한 공식 사례는 없습니다. 규정은 지금도 진화 중이며, 기내 와이파이 도입과 함께 이착륙 시에만 비행기 모드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