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상압 초전도체 실현되면
기술 응용 엄청나
만약 일상의 환경인 상온·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가 구현된다면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요. 많은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이 일어나 우리의 삶 또한 혁신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상온·상압의 초전도 물질은 구리 다발이 모여 있는 구리선보다 얇은 초전도선 하나에 훨씬 많은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기기를 아주 작게 만들어 성능을
극도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즉 초전도체 응용의 키워드는 소형화와 높은 성능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 첫째가 의료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꼽히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입니다. MRI로 인체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것은 초전도선 덕분에 전자석에서 전류가 저항 없이 흘러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MRI 장치에 쓰이는 극저온 초전도체를 상온 초전도체로 대체하면 비용과 필요한 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 시대도 열립니다. 현재의 자기부상열차는 레일에 전자석, 열차 바닥에 초전도 코일이 들어 있습니다. 초전도 코일을 통해 강한
자기장을 얻어 레일과 열차 바닥이 서로 밀어내거나 끌어당기는 현상을 이용한 것인데, 에너지의 대부분을 열차를 부양시키는 데 쓰고 있어서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초전도체로 직접 레일을 만들면 마찰과 소음이 거의 없으면서 연료 효율이 높은 자기부상열차 제작이 가능합니다.

MRI 장치에 쓰이는 극저온 초전도체를 상온 초전도체로 대체하면 비용과 필요한 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상온·상압의 초전도체는 디지털 전자기기의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오래 통화를 하다 보면 열이 많이 납니다. 노트북, 텔레비전, 비디오 등 열을 낼 필요가
없는 가전제품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합니다. 이는 전기에너지의 일부가 열에너지로 전환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전자기기의 재료를 열 손실 없이 전류가 흐르는 초전도체로
대체하면 이런 문제가 말끔히 해결됩니다. 이 밖에도 핵융합 장치, 초전도 모터, 초전도 발전기, 로켓, 반도체 등 초전도 기술의 활용은 무궁무진합니다.